바울사도는 고린도의 성도들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못 박히신 것"을 전하기로 작정하였음을 말한다. 바울사도는 당대에 그 누구보다도 석학이었다. 그런 그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하지 아니했다"고 고린도전서 2장 1절에서 밝히고 있다. 계속하여 2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의 고난 외에는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했다"고 또한 말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을 낳는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십자가 고난 외에는 아무것도 선포하지 않는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뭔가 가치있는 것을 선택한다'는 의미인지 쉽게 깨닫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그는 사도행전 17장에서 언급되고 있듯이 아덴에서의 실패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을 교만한 이들은 일종의 불명예로 생각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들의 명성을 위하여 뭔가 고상한 어떤 지혜로 높아지기를 원했기에 십자가의 고난은 불명예였다.
그러나 사도바울은 '십자가의 고난이 그리스도를 구원의 원천으로 우러러 보는데 조금도 방해가 되지 않음을 선포'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십자가의 그리스도의 겸손이 그리스도를 선포하는데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Calvin). 오히려 바울사도는 '모든 지혜가 그리스도 안에 집약되어 있음을 발견하는데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지 않음'을 고린도 성도들에게 강론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바울사도가 고백한 그의 신앙처럼 '모든 지헤가 그리스도 안에 집약되어 있음을 깨닫고'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게 생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