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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선생주석/요한복음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요11:52)

1. 성경 (요11:45 ~ 52)

마리아에게 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대인이 그를 믿었으나 (45) 그 중에 어떤 자는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알리니라 (46)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이르되 이 사람이 많은 표적을 행하니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47) 만일 그를 이대로 두면 모든 사람이 그를 믿을 것이요 그리고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 가리라 하니 (48) 그 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그들에게 말하되 너희가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49)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 하였으니 (50)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51)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52)

 

2. 묵상 (Calvin선생의 주석 요약본)
”많은 유대인이 저를 믿었으나” ; 그리스도께서는 자기가 행한 기적이 열매없이 지나가도록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그 기적을 통하여 몇몇 사람을 믿음으로 이끌었다. 우리는 기적에 두가지 용도가 있음을 알아야겠다. 기적은 우리를 믿도록 준비시키든가, 우리를 믿음 안에서 굳게 해 주든가 두가지 역할을 한다. 사도 요한은 여기서 전자를 지적하고 있다. 주님께서 이야기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거룩한 능력을 공경하고 존귀히 여겼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자신을 주님께 바쳤다고 요한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기적만으로는 믿음을 자아내기에 부족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에 사용된 ‘믿었다’는 말에서 그들이 그리스도의 교훈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복음서 기자는 바리새인들의 공회 소집에 대한 내용을 기록 할 때에 그 이유가 더욱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 그들은 제사장들의 일부분이었다. 그러나 요한은 그들이 말하자면 온 공회의 분노에 불을 붙이는 풀무와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특별히 그들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모으고~~~~” ; 여기에 기록된 대제사장들의 눈먼 상태는 아주 심각하다. 만일 그들이 그처럼 어리석고 야수적인 상태만 아니었다면 하나님의 능력이 이적을 통하여 그와 같이 놀랍게 증거 된 이후에 적어도 그리스도에 대한 경외심을 약간이라도 느꼈을 것이다. 이제 그들은 자기들이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의 영광을 매장시킬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모였다. 그들이 공개적으로 하나님께 대항하여 싸운다고 자랑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뒤엎어버리지 않고서는 그리스도를 매장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주재 넘은 신성모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을 대항하여 싸우고 있는 것이다. 믿지 않는 자들은 언제나 교만하고 하나님을 멸시하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하나님과 정면충돌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을 대항하여 오랫동안 다툴 때 그들의 최후 행동은 조금도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이 하늘 위에까지 오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무작정 참으시는 분이 아니다. 비록 그들의 행동을 잠시 동안 묵인하실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진노의 때가 올 때까지 그들의 어리석은 오만을 비웃으신다. 시편 2편 12절의 말씀을 보라.

 

”우리가 어떻게 하겠느냐” ; 모든 것을 스스로 주장하고 마치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이 자기들 수중에 있고 일의 결과까지도 자기들의 뜻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악인의 확신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간적인 자신의 최선을 기울여 노력한다면 하나님 보다도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일 저를 이대로 두면 ~~~~~” ; 그들 자신이 주님께 대항하여 열심히 싸우면 반드시 그리스도의 길을 막고 그의 발전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로마인들이 와서~~~~” ; 이 사람들은 주님께서 시작하신 것을 계속하도록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후환이 따를 것이니 그리스도를 제거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이라면 어떻게 될까? 로마인들과 화평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선지자를 배척해야 하는가? 이러한 생각들은 참으로 진지하게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의 착상인 것이다 이들은 옳고 합당한 것에는 무관심하다. 그들은 다만 결과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우리 땅과 민족을 빼앗아가리라” ;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이 성전인지 그들의 영토를 말함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들은 자기들의 구원이 성정과 땅 이 두 가지에 좌우된다고 생각했다. 만일 성전이 파괴된다면 제사와 하나님께 대한 공적인 예배 그리고 하나님의 칭호를 부르는 것이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종교에 대한 관심의 표현으로 그들은 성전에 대하여 염려치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다시 이방에 끌려가지 않는 것은 교회 유지를 위해서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리스도를 멸하지 않고서는 교회가 안전할 수 없다고 그들은 결론을 내렸다.

 

”그중의 한 사람 그 해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 하나님의 축복은 경건치 않은 자들과 반항하는 자들 즉 마귀의 도움을 청하는 자들에게 약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실되게 주님의 길로 행하는 믿는 자에게 약속되어 잇는 것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그럴듯한 데가 있다. 왜냐하면  공공의 유익이 먼저 강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앞에서 말한 대로 우리가 사람의 목을 찌르고 창으로 그의 배를 찌를 때 그의 전신이 보전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민족이 죄 없는 선인의 부당한 죽음에 의해서 보전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 해의 대제사장이므로~~~~” ; 하나님께서는 그의 혀를 다른 목적으로 돌리심으로 모호한 표현을 통하여 동시에 예언을 선포하도록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속한 말씀이 대제사장의 자리로부터 흘러나가도록 하심으로 유대인들이 핑계할 수 없도록 하셨다. 비록 전 회중에 아무도 그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았지만 후에 그들은 그들의 무감각이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가야바의 완악함이 그의 혀가 성령의 도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세운 제사장 직분을 이 사람의 인격보다 더 귀하게 여기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본인이 앞에서 암시한 이유이다.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 첫째로 복음서 기자는 우리의 구원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우리 안으로 불러주시는 데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주님께서 우리를 생명의 원천이 되시는 아버지와 화목케 하는 것을 그에 의해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로부터 인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들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 안에 모여 하나가 되기까지는 하나님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성도의 교통은 영생을 위한 준비이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로 모으지 않는 자들은 사망에 거하기 때문이다.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 복음서 기자는 그리스도께서 이룩해 주신 화해는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에게까지 미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멀리 비참하게 흩어져 방황하던 하나님의 원수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이미 앞서 말한 대로 나는 하나님의 심중에 방황하고 잃어진 양이 있었다. 아니 전혀 양이 아닌 이리 와 맹수가 있었다고 대답한다. 그러므로 부름을 받기도 전에 하나님의 자녀라고 간주되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드디어 자신과 타인에게 하나님의 자녀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