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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선생주석/디모데전서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게 할 것이요 (딤전3:10)

1. 성경 (딤전 3:8 ~ 13)

이와 같이 집사들도 정중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 (8)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9)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게 할 것이요 (10)여자들도 이와 같이 정숙하고 모함하지 아니하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 (11)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녀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일지니 (12)집사의 직분을 잘한 자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 (13)

 

2. 묵상 (Calvin선생주석)

"8. 이와 같이 집사들도~~~~~" ;  여기에 대해서 구구한 해석이 많은데, 그것이 때문에 회의를 느낄 필요는 없다.여기서 확실한 것은 사도가 교회에서 공직을 가지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요, 이 사실은 집사라는 말을 가정의 하인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자들의 견해를 반박 해 준다. 그리고 그가 여기서 감독보다 낮은  장로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는 견해 역시 근거가 없는 것임은 다른 귀절을 참고할 경우 장로들 모두가 감독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어졌다는 점이 명백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편적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으며, 특별히 디도서 1장에 있는 귀절에서 명백하게 입증 되는 점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집사들이라는 말을 우리는 누가가  사도행전 6장 3절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가난한 자들을 보살피는 임무를  부여받은 간사들(officers)로 이해해야 한다. 이 직분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기독교 강요>를 참조하기 바란다.

 

바울이 그들에게 소유하도록 요청하는 네가지 특성은 이미 잘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특히 그들에게 '일구이언'을 삼가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까닭은 이것은 모든 면에 있어서 피하기 어려운 실수이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완전히 벗어버려야 할 실수이기 때문이다.

 

"9.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  이것은 "진지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우리 종교의 순수한 가르침을 고수하며, 믿음에 있어서 바른 교육을 받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필요한 지식을 모두 소유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그가 기독교의 가르침을 어마어마하게 "믿음의 비밀"로 표현한 것은 하나님께서 하늘의 천사들까지 의아스럽게 하는 지혜를 복음을 통해서 유한한 인간에게 계시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이 인간의 능력에 너무 벅차다 하더라도 우리는 놀랄 필요가 없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더없이 경외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결코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없으므로 하나님께서 계시의 영을 통해서 그것이 우리에게 가능하게 되도록 허용해 주시기를 겸손하게 요청하자. 그리고 불경건한 자들이 신앙을 깔보거나 그것을 무시한다 하더라도 남에게는 숨겨지는 일들이 우리 마음 속에, 그리고 우리의 눈앞에 있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점을 인정하도록 하자.

 

이것은 모세가 신명기 30장 14절에서 말하고 있는 그대로이다. 따라서 바울이 집사들은 신앙의 비밀에 있어서 잘 가르침 받기를 원하는 것은 그들이 가르치는 직분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교회 안에서 공적 직분을 가지고 있으면서(publicam in Ecclesia personam sustinere) 기독교 신앙에 아주 미숙하다면 이것처럼 모순된 일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그들이 그들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면 종종 남을 위로도 하고 충고도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그는 "깨끗한 양심"을 덧붙이고 있는데, 이것은 그들의 전체 생활에 확대되는 것이지만 특별히 하나님을 섬기는 법에 대한 그들의 지식과 관련된 것이다.

 

"10.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 그는 집사로 선발되는 사람들이 감독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체험을 통해서 그들의 정직성이 입증되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서 책망할 것이 없다는 말은 소문난 잘못이 없다는 뜻이라는 점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 입증의 과정은 단 시간이 아니라 오랜 단련의 기간으로 이루어진다. 즉 집사들의 임명은 아무나 손에 닿는 사람을 무분별하고 급하게 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한 조사 결과 과거생활을 통해서 적합한 자로 판명될 정도의 사람을 추천받아 선발해야 한다  이야기이다.

 

"11. 여자들도 이와 같이~~~~~~" ;  그가 감독과 집사들의 아내에 대해서 언급 하고 있는 것은 아내들이 남편의 직무를 도와야 할 뿐 아니라 그들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을 경우 그 일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에 대해서 언급한 다음에 그는 다시 한번 감독들에게 요청한 내용을 집사에게도 적용하고 있는데, 각 자가 한 아내로 만족하며, 정숙하고 존귀한 가정 생활의 본을 보이고 자기의 자녀와 권속을 거룩한 규율 속에 통제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 귀절은 이 항목이 가정의 하인 문제를 취급하는 것으로 보는 자들의 견해를 명백히 반박해 주고 있다.

 

"13. 집사의 직분을 잘 한 자들은" ;  사도들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 집사들 가운데서 장로를 뽑던 1,2세기의 관례를 생각하고서 이 귀절을 더 높은 지위로의 승격과 관련된 것으로 보아 오고 있는데, 이것은 사도가 신실한 집사이었던 자들을 장로의 직분으로 부르고 있다는 말과 같다. 나로서는 집사직이 장로들을 선발하는 유치원과 같은 경우가 있음을 부정하지 않지만, 그래도 바울의 말을 더 간단하게 보는 편을, 곧 이 사역을 다 감당하는 자들은 결코 작지 않은 명예를 받아 마땅하다는 뜻으로 보는 편을 택하고 싶다. 요컨대  그것은 하찮은 일이 아니라 아주 명예로운 직분인 것이다. 이것으로써 그는 교회가 사람을 선발하는 면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가 하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는데, 그 까닭은 이일의 거룩한 임무 수행에는 존경과 평판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사들의 임명에 있어서 바울의 지시를 지키는 데에 교황주의자들의 견해는 모순투성이이다. 첫째, 그들이 집사들을 임명하는 것은 성체 행렬에 있어서 성배만 들게 하고 무지한 사람들을 모든 우스팡스러운 전시로 현혹시키려는 뜻에서인가?  그리고 그들이 그것을 현재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난  5백년 간에 걸쳐서 당장 사제로 승진시키려는 의도가 아니고는 단 한 명의 집사도 임명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는 집사직의 단 한 건의 임무도 수행한 일이 없는데 집사로서 일을 잘 수행한 자들을 이 영예로운 지위로 승격시키고 있는 것으로 떠들어대는 것은 ,얼마나 몰염치한 위선인지 모른다.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믿음 안에서 자유를)." ;  그가 이것을 덧붙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곧 선한 양심, 악과 비방으로부터 벗어난 생활이 자유를 가져오듯이 악한 양심에는 필연적으로 거기에 부끄러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에게 자유가 있는 것으로 떠들어대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은 완전하거나 지속적인 자유가 아니요, 확고한 기초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그가 의미하는 종류의 자유를 여기서 묘사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 안에서' 란 그들로 하여금 더욱 더 담대하게 그리스도를 섬기게 하는 자유 또는 재량권를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각자의 임무를 행하지 못한 자들은 자신의 입과 손을 묶어 놓은 채 어떤 좋은 일도 할 수 없게 된 자들로서, 그런 자들에게는 아무런 신뢰나 권위가 돌아갈 수 없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