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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선생주석/요한계시록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계9:4)

1. 성경 (계 9:1 ~ 12)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내가 보니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가 있는데 그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1) 그가 무저갱을 여니 그 구멍에서 큰 화덕의 연기 같은 연기가 올라오매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말미암아 어두워지며 (2)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그들이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3) 그들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침을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4)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5) 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죽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그들을 피하리로다 (6) 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준비한 말들 같고 그 머리에 금 같은 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7)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으며 (8) 또 철 호심경 같은 호심경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쟁터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9) 또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 (10) 그들에게 왕이 있으니 무저갱의 사자라 히브리어로는 그 이름이 아바돈이요 헬라어로는 그 이름이 아볼루온이더라 (11) 첫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아직도 이후에 화 둘이 이르리로다 (12) 

 

2. 묵상 (박윤선박사주석)

"1 . 하늘에서 땅에 떨어진 별 하나" ;.- 이것은, 타락한 천사 곧, 마귀를 상징하든지 혹은 마귀의 사자 (사람으로서 마귀의 사역을 하는 자)를 상징한 것이다(눅 10:18 참조). 그것이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말을 보니, 분명히 타락한 실존이다.  크레다너스(Greijdanus)는 말하기를, "이것은 사단과 및 그놈의 타락한 사실과 암흑 세계에 있어서의 그놈의 권세를 가리킨다"라고 하였다(Daarom kan hier ook van Satan en zijn zondeval, gesproken worden, en van Zijne heerschappij in her rijk  der duisternis, na dien val.-Openbaring, p. 195). 크레다너스의 이 해석은 그리스도 재림 직전에 있을 사단의 어떤 타락을 의미하지 않고, 그 본래의 타락을 가리키는 것이다.

 

스콧트(Scott)는 이것이 주후 7세기 초엽에 일어났던 자인, 모하멧트 혹은 그의 운동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러나 이 귀절들이 계시하는 사단의 운동은 땅위의 인류 생활 말기에 있을 사실이다. 아브라함 카이퍼(A. kuyper)도 이런 의미로 말하였다(The Revelation of St. John, p. 99).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 .- 하나님은 마귀를 이용하신다. 마귀가 활동하기는 하나 하나님이 허락하신 한도 안에서 할 뿐이고 또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는 일에 이용 혹은 전용(轉用)될 뿐이다. 그러므로 스콧트(Scott)는 말하기를,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교만한 원수(마귀)를 코 꿰어 잡으시고 또 자갈 물려 붙잡으신 사실에 대하여 기뻐할만하다"(We may rejoice that the Lord has a hook in the nose and a bridle in the mouth of every boasting enemy-)라고 하였다.

 

<호크마 주석의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해석>

 저가 무저갱의 열쇠를 받았더라 - '무저갱'으로 번역된 헬라어 '투 프레아토스테스 아뷔스수'(* )에서 '아뷔스수'는 부정 접두어 '아'(* )와 '깊이'를 의미하는 헬라어 '뷔도스'(* )의 합성어로서 '깊이가 없는'이란 뜻을 지닌다. 이것은 성경에서 '물을 가두어 둔 곳'(창 1:6, 7;시 107:26), 혹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 모두 갇히는 장소로 여겨졌다(시 74:13;사 51:9;암 9:3). 본서 내에서도 무저갱은 적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나타나기 전에 있던 처소였으며 (11:7) 그리스도의 천년 왕국 동안 사단이 일시적으로 갇혀있는 곳으로 묘사되고 있다(20:7). 이러한 무저갱의 열쇠를 받은 자가 상반절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천사이든 아니면 사단이든 간에 하나님에게서 열쇠를 받음으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관과 섭리하에 있음을 시사한다.

 

"2. 풀무의 연기 같은 연기" ; .- 이것은 그 아래 말을 보아서 햇빛과 공기를 어둡게 함은, 악한 사상을 세상에 퍼뜨려 진리를 흐리게 함이요, 황충의 무리는 이 악한 사상을 가지고 모든 비성도(非聖徒)들의 영혼을 멸망케 하는 군대인 동시에 겸하여 거짓 선지의 무리를 상징한다. 아브라함 카이퍼는, 특별히 황충의 무리가 구약에서 군대를 상징한 것인 만큼, 여기서도 그렇다고 역설한다. 그것들이 꼬리로 인간을 해한다 함(1-절)은, 그것들이 비진리로써 거짓 선지자처럼 사람들을 해롭게 한다는 말이다(사 9:15). 

 

"해와 공기가 그 구멍의 연기로 인하여 어두워지며" ; .- 크레다너스(Greijdanus)는, 여기 "해와 공기"는 하나님의 계시하신 복음, 혹은, 진리를 상징한다고 하였다.  그러면, 세상 끝날이 가까울 때에 무서운 군세(軍勢)를 가지고 온 세상에 악 사상을 퍼뜨리는 운동이 일어나 하나님의 교회의 복음을 흐리게 할 것이다.

 

"3.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 ;.- "전갈"은 악한 세력을 상징하는데, 그것이 사람을 쏘면 그렇게 붓지는 않지만 사흘 동안 아리며 아프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을 징계하는데 사용된 독한 동물이다(왕상 12:11, 14: 겔 2:6; 눅 10:19).

 

"4. 풀이나 푸른 것이나...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 .- 어떤 설에, 모하멧트의 군대에 속한 장교 에제드(Yezed)가 행군(行軍)할 때에 명하기를 수목(樹木)이나 곡초(穀草)를 해하지 말라고 한 일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하멧트의 군대들이 침략한 곳은, 당시 기독교가 부패한 지방(이마에 인 맞지 아니한 자들?)이라고 한다(Thomas Scott). 이 다섯째 나팔 재앙이 모하멧트교의 군사적 침략을 가리킨다는 학자들은 위의 사실들에도 그 학설의 근거를 둔다.

 

아브라함 카이퍼(A. Kuyper)는, 이것을, 큰 적그리스도가 나타날 준비로 있을 수 있는 사단의 역사라고 한다. 곧, 인류 사회의 말기에 일어날 배교 운동을 가리킨다는 것이겠다. 살후 2:3-12 참조. "이마에 인 맞지 아니한 사람"은 하나님의 택한 자로 간주되지 않는 자를 가리킨다. 이 점에 대하여 7:1-8을 대조하여라. "해하라" 함은 육체적 해(害)를 이름이 아니고(6절 참조), 영적 화(禍)를 당하게 함이다. 이런 영적 해를 당하는 자는, 그 영혼이 망하게 될 것이다.

 

<호크마 주석>

저희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 본절은 황충이 수행해야 할 특별한 임무를 나타낸다. 황충이 하는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할 때에 하나님이 애굽에게 내린 재앙이나 요엘서와 같이 곡식이나 나무, 풀 등을 해하는 것이다(출 10:15;욜 2:3). 그러나 본절에서의 황충은 전혀 다른 임무, 즉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치는 것이다. 황충의 심판을 받는 기준인 '하나님의 인'은 하나님의 보호를 받을 표증이다(Swete, Mounce, Ladd). 즉, 구원의 복음을 듣고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하나님의 인'을 맞은 새 이스라엘, 곧 그리스도인은 다섯째 나팔의 황충 심판을 피하게 되나 이러한 하나님의 보호의 표징을 받지 못한 자들은 다섯째 나팔이 울릴 때 황충으로 인한 심판을 당하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애굽의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을할 때 자신들의 집 문설주와 문 인방에 어린양의 피를 바름으로써 하나님이 애굽 사람들에게 내린 재앙에서 피할 수 있었던 것을 상기시킨다(출 12:1-28).

 

"5.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 .- 여기 5개월은, 날수로 150일인데, 계시록의 날수(日數)를 연수(年數)의 상징으로 잡는 학자들은, 이 기간이 150년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콧트(Scott)는, 이 연수(150년)가 바로 모하멧트교 군대의 침략 연수라 하였다. 모하멧트는, 612년에 출세하였는데, 그 운동이 150년 후에 최고도에 달하여 쇠퇴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연수 계산을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어렵다. 모하멧트교 운동이 확실히 150년 동안만 성하였던가? 이 예언이, 설혹 모하멧트교 군대의 침략 운동에서 어느 정도 성취되었다고 하여도, 그것은 부분적 성취이고 그 성취가 끝난 것은 아니겠다. 이 예언의 최후적 성취는 세상 끝에 일어날 배도(輩道) 운동일 것이다.


 여기 "다섯 달 동안"이란 것은, 황충이 사는 기간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고 하나, 그보다도 마티아스 리찌(Mathias Rissi)가 말한 것과 같이, 8장에서는 재앙 받은 면적이 부분적이라(3분의 1이라)고 하는데, 병행(竝行)하여 여기서는 재앙 받는 시간이 부분적임을 가리키는 것 뿐이다(Dazu ist eine sachliche Parallele zu beachten. Mit diesem Ausdruck soll offensichtlich etwas Aehnliches ausgesagt werden wie mit dem, im Zusammenhang der selben Plagenreihe erscheinenden "Drittel" (vgl. 8, 7-13; 9, 18): Der"Drittel" bezeichnet eine raumliche Begrenzung der Plagen, die funf Monate bezeichnen eine zeitliche. Zeit und Geschichte in der Offenbarung des Johannes, p. 32).

 

<호크마 주석>

 다섯 달 동안 - 이 기간에 대한 견해는 세 가지이다. (1) 혹자는 특정한 수로 지칭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뜻한다고 주장한다(Ladd, Mounce, Kraft, Morris). 이들은 신약성경에서 나타나는 '다섯'이라는 숫자는 대개 '다섯 개'라는 특정한 수의 개념을 나타내기보다는 '약간'혹은 '적은'의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주장한다. (2) 혹자는 일년 중에 메뚜기가 생존해 있는 봄에서 늦은 여름까지의 기간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Johnson, Charles). (3) 혹자는 '긴 기간'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창 7:24;마 25:15;눅 14:19;16:28, Lohmeyer, Rissi). 세 가지 견해중 앞의 두 가지 견해가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닌다. 이러한 한정된 황충 재앙의 시간은 고통 가운데 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기간이며 무한정 계속되지 않는 하나님의 냉엄한 심판의 기간이다(20, 21절, Ladd, Mounce, Kraft, Morris).

 

"6.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 .- 이 말씀을 보면, 그 무저갱에서 올라온 재앙은 바로 지옥 형벌의 모형이다. 지옥 형벌은 죽음보다도 무서운 것이다.  이것은, 이 세상 끝에 회개하지 않는 자들이 받을 해독이다. 곧, 무언 중에 영혼이 깊이 빠지는 심한 고통이다. 하나님께서는 마귀를 따르는 자들로 하여금 그 마귀의 손에서 재앙을 받게 하신다.

(1) 그러므로 마귀를 위하는 자는 마귀로 말미암아 복을 받지 못하고 화를 받는다는 교훈이 여기도 있다.

(2) 그들이 "죽기를 구하였다"고 하니 그들은 낙심 절망 상태에 빠진 자들이다. 하나님의 계시 (성경)를 믿는 택한 백성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평강을 누리나 택함을 받지 못하여 마귀로 더불어 어두움에 처한 자들(2절)은 절망 상태에 있게 되며, 장래의 소망과  기쁨이  없다(Greijdanus).

 

"7-11. 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예비한 말들 같고" ; 황충이 군마(軍馬) 같이 생겼다는 것은, 일찌기 요엘 선지도 말한바 있다(요엘 2:4). 군마는 힘 있게 속히 달리는 것이 그 특성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광범위로 빨리 뻐치는 배교 운동을 상징한다. 

 

"금 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 .- 이것은 비진리 운동(이단)이 일시 승리하여 휘날리는 기세(氣勢)를 의미한다. 금 같으나 실금(實金)은 아니니 그것은 영구성이 없다.


"사람의 얼굴 같고" ; .- "사람의 얼굴"은 지능의 표호(表號)이니, 마귀의 세력은 무모(無謀)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고, 피상적(皮相的)일 망정 모략이 있는 것이다.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 .- 모하멧트의 군인들이 이런 긴 머리털이 있었으므로 더욱 이 예언이 가리키는 대상이라고 하는 학자가 있다. 그러나 여기 남자가 긴 머리를 가진 것은 자기 지위를 떠난 것을 상징한다(고전 11:14). 하나님을 배반한 사단의 사자들에게 이런 상징적 묘사가 적합하다.


"사자의 이 같으며" ;  이것은, 그 무서운 군력(軍力)과 거짓 교훈을 겸병한 저 무리가 사람들의 영혼을 해하는 잔인성을 가리킨다.


"융갑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 ;  이것은 그들의 일시적 정복력을 암시하는 것이다.   "꼬리"는 거짓 선지를 상징하는데(사 9:15), 마귀의 말(마귀의 화살-엡 6:16)을 가지고 인간의 영혼을 해함에 대하여 상징한다. 이 군대는, 먼저 인간의 육체를 해함보다 영혼을 해한다. 다시 말하면, 그것들은, 인간의 영혼에 악한 사상을 주입(注入)시켜 병들게 만든다.


"아바돈이요...아볼루온" ;.- 이명칭들은 둘 다 멸망시키는 자라는 뜻을 가진다.

 

"12. 첫째 화" ; .- 이것은 8:13에 말한, 남아 있는 세 가지 화 중 하나를 이름이다.  여기서 또 앞으로 올 화에 대하여 예고함은,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케 하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