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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선생주석/요한복음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요4:28)

1. 성경 (요 4:27 ~ 34)

이 때에 제자들이 돌아와서 예수께서 여자와 말씀하시는 것을 이상히 여겼으나 무엇을 구하시나이까 어찌하여 그와 말씀하시나이까 묻는 자가 없더라 (27)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로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28)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29) 그들이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 (30) 그 사이에 제자들이 청하여 이르되 랍비여 잡수소서 (31)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32) 제자들이 서로 말하되 누가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는가 하니 (3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34) 

 

2. 묵상
“제자들이 ~ 이상히 여겼으나” ; 비천한 사마리아 여인이 존경하는 자기들의 선생과 대화하는 것을 이상히 여긴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평범하고 저속한 여인을 존귀하게 여긴것이 무슨 잘못이라도 한것처럼 이상히 여긴것은 제자들의 잘못이다. 자기들과 같은 쓰레기 같은 한 인간이 이처럼 높고 영예로운 자리에까지 높아지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놀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발견했어야 했다.  그러나 제자들이 아무도 주님께 묻는자가 없었음을 우리는 유의해야한다.  가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로 충격을 주는 일이 있을 때에 우리는 거만하게 불평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오히려 우리에게 감취어져 있는 것이 제시될 때까지 겸손히 침묵을 지켜야한다.  이러한 겸손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리스도를 공경하는 데 그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이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 우리는 이 여자의 열심과 열성을 더욱 높이 평가해야한다.  그 이유는 그러한 열심에 불을 붙인 것은 조그마한 믿음의 서광이 있기 때문이다. 이 여자는 그리스도의 말씀의 능력을 깨닫자 마자 그 분의 이름을 온 동네에 전파했다.  우리는 이 성구를 통하여 ‘영생에 참여하는 자가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여 같은 영생을 나누고 싶어하는 것이 믿음의 특징’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 분명한 증거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가 선지자임을 알았다. 이것은 동네 사람들에게 하나의 자극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듣고 직접 판단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초보적인 준비는 그들에게 유익하고 적절한 것이었다.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 주님이 음식을 거절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었다.  그리스도께서 현재 당면한 일에 대한 염려가 그리스도를 사로잡아 그의 모든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에 음식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의 명령을 실행하려는 열심때문에 먹거나 마시는 일에는 관심도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다. 주님은 다만 무엇이 먼저 와야하며 무엇이 두번째 와야 하는지를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주님은 모범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는 모든 육신적인 안락보다 먼저 우선적으로 중시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 ;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일이 첫째 자리를 차지한다고 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좋아하는 일이 없고 그가 더 기쁜 마음으로 열심을 내어 하시는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우리는 부지런히 자신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드릴것이며, 주님의 명령을 기꺼이 순응하는 가운데 불평이 없이 준미을 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