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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선생주석/요한복음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아니할지라도 내가 그를 심판하지 아니하노라 (요12:47)

1. 성경 (요12:47~50)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아니할지라도 내가 그를 심판하지 아니하노라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 (47)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하리라 (48)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49)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하시니라 (50)

 

2. 묵상 (Calvin선생 주석 요약본)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아니할지라도 ~~~” ; 주님은 하나님을 배척하기를 마음을 먹고 있던 자들의 경건치 아니한 상태에 어울리는 준엄한 말씀을 하지 않고 그 강도를 부드럽게 약화시키고 있다.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심판을 선언하는 일을 뒤로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자기는 오히려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세상에 왔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주님께서 믿지 않는 자들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말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제시된 복음의 도를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배척하는 자들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왜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심판하기를 원하지 않으신 것일까? 그것은 주님께서 재판관의 직분을 잠시 제쳐놓고 모든 사람이 회개할 수 있도록 격려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차별없이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제시하면서 그의 팔을 만민에게 뻗치고 있다. 그러나 주님은 그와같이 은혜로운 초심을 거절하는 죄를 중요한 항목으로 취급하고 있다. 주님은 마치 “보라,나는 모든 사람을 부르러 왔다. 재판관의 직분을 잊은 채  내가 목적하는 한 가지는 이미 이중으로 멸망을 당한 것처럼 보이는 자들을 이끌어 멸망에서 구해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원의 아름다운 소식을 비웃고 고의적으로 자신에게 멸망을 자초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아무도 복음을 멸시함으로 심판을 받을 사람은 없는 것이다. “심판”이라는 말은, 그 대전제가 되는 ‘구원한다’라는 말에 비추어 분명히 나타나는 것처럼, ‘정죄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제 이것은 순수하고 정당한 그리스도의 직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왜냐하면 앞에서도 우리가 이미 말한 것처럼 믿지 않는 자들이 더 큰 심판을 받는것은 그들의 잘못때문이지 복음 자체의 성격에 기인하는 것은 아니기때문이다.

 

”나를 저버리고” ; 경건치 아니한 자들이 뻔뻔스럽게 그리스도를 힐난할 수 있다고 자만하지 못하도록 주님께서는 자기가 조용히 침묵을 지킬지라도 그의 가르침 자체가 그들을 심판하기에 족하다는 무서운 위협을 가하고 있다.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 이 말씀은 앞 귀절에 대한 설명이다. 위선이란 사람의 마음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니 만큼, 그들에겐 그리스도를 영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랑하는 말을 아주 쉽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극히 악한 자들 중에서도 이러한 자랑이 만연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복음의 순수한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때 그리스도를 배척하는 것이라는 정의를 고수하여야 할 것이다. 

 

“곧 나의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저를 심판하리라” ; 복음에 심판의 권세를 부여하는 것보다 더 나은 찬사를 복음의 권위를 칭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말씀에 의하면 마지막 심판은 복음의 가르침을 단순히 시인하는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리스도께서 친히 심판대 위에 앉으실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지금 전파되고 있는 말씀으로부터 심판을 선언하실 것이라고 선언하고 계신다. 이 위협은 경건치 아니한 자들에게 무서운 경고가 될 것이다. 그들은 지금 그들이 거만하게 멸시하고 있는 그의 교훈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 인간의 외모가 하나님의 위엄을 앗아가는 일이 없도록 그리스도께서는 종종 우리를 아버지께로 보내주신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때때로 아버지를 언급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다른 인간에게 전가시키는 것이 잘못인만큼, 심판의 권세를 부여받고 있는 말씀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은 틀림없는 일이다.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서 자신의 신격을 따라서라기 보다 자신의 육신을 따라서 자신을 하나님과 구분하고 있다. 이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인간적으로 판단을 받아 그만큼 무게를 잃는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스도의 논리는 여기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 주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복음에 더 빨리 순복하도록 하기 위하여 그의 교훈의 열매를 다시 찬양하고 있다. 하나님을 생명의 원천으로 영접하기를 거부하는 경건치 않은 자들이 하나님의 진노를 느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