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lvin선생주석/디도서

디도서 주제 (By J. Calvin)

바울이 그레데에서 교회의 기초를 놓고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는 그레데섬의 목사가 아니라 전 이방인의 사도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디도를 복음 전도자로 세워 그의 일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바울이 떠나자 곧 사단이 교회의 통치를 전복하려 할 뿐 아니라 교회의 교의를 타락시키려고 소란을 피웠다는 점을 우리는 그의 서신에서 읽을 수 있다.

 

개인적인 야망에서 목사의 지위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디도가 이들의 ,악한 욕망을 들어주지 않자 그들은 그를 뭇사람에게? 악평했다. 그런가하면 모세의 율법을 핑계삼아 시시한 규례와 규정을 수 없이 내세우면서 그것을 신중히 받아들일 것을 주장하는 유대인들도 있었다. 그러므로 바울이 디도에게 편지 쓰는 의도는 그로 하여금 그런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도록 하는 뜻에서 그에게 자신의 권위로 무장시키는 것이었다. 그들 가운데는 틀림없이 그를 일반 목사들 중에 한 사람으로 단호하게 멸시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또한 다른 목사들이 그의 인정을 받기 전에는 목사로 받아 들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불평도 나돌고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편지가 디도 개인에게 보내는 사적인 서신이 아니라 그레데 사람들에게 보내는 공적인 서신이라는 점을 여기서 알 수 있다. 디도가 너무 성급하게 무자격한 사람들을 감독의 직무에(ad episcopatum) 높인 것으로 비난할 수는 없으며,  또 그가 무식한 초년생이라서 백성들에게 가르쳐야 할 교의를 바울이 여기서 제시하는 것으로 볼 수도 없다. 다만 그는 마땅히 받을 존경을 받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울은 목사의 임명과 교회의 전반적인 통치 문제에 있어서 자신의 권위를 그에게 덧 입혀 주고 있다. 그 들 중에는 어리석게도 디도에게서 들은 이외의 다른 교의를 욕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으므로 바울은 이런 모든 사람들을 꾸짖는 가운데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자신의 유일한 권위를 부여하면서 그로 하여금 자기가 시작했던 대로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을 격려하고 있다.

 

먼저 그는 어떤 사람을 목사로 선택하는 것이 마땅한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다른 무엇보다도 목사는 원수들을 물리칠 수 있는 건전한 교의에 정통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그는 필수 조건으로 들고 있다. 여기서 그는 그레데 사람들의 태도를 규탄하고 있는데 특별히 음식물과 기타 외형적인 의식 문제로 구별을 두는데서 거룩을 찾으려하는 유대인들을 질책하고 있다. 그들의 어리석음을 반박하는 뜻에서 그는 경건과 그리스도인 생활의 순수한 생활 태도를 제시해 보여 주고 있으며, 그것을 특별히 강조하는 의미에서는 서로 다른 소명에 속하는 여러 임무를 묘사하고 있다. 그는 디도에게 이 점을 상세하게 그리고 계속적으로 강조할 것을 당부하는 것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것을 듣는 것을 거절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이것이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된 구속과 구원의 목적이라는 점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만약에 어떤 싸우기 좋아하는 사람이 그를 빈대히거나 복종히기를 거절하거든 그런 사람은 제쳐 놓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우리가 이제 보는 대로 바울의 유일한 목적은 디도의 명분을 옹호함으로써 그가 주님의 사업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도움을 베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