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 (계 6: 12 ~ 17)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검은 털로 짠 상복 같이 검어지고 달은 온통 피 같이 되며 (12)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설익은 열매가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 (13) 하늘은 두루마리가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겨지매 (14)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모든 종과 자유인이 굴과 산들의 바위 틈에 숨어 (15)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16)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 (17)
2. 묵상 (박윤선박사 주석)
"12. 큰 지진" ; .- 8:5, 11:13, 16:18 참조. 이것은, 여자적으로 지진(地震)을 의미할 수도 있겠으나, 상징적(象徵的)으로 정치나 사회의 큰 동란을 의미하는 듯하다. 국가나 사회에 큰 동란이 있을 때에 실제로 큰 지진이 있음도 사실이다. 동양에서도 일본이 패망하던 전 년(1994년 겨울)에 큰 지진이 한국과 만주에 있었다. 빤스(Barnes)는 말하되, 이 부분에서 묘사로 나타낸 정치의 큰 동란은, 로마가 고트족(族)과 반달족으로 인하여 망할것을 가리킨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씀이 로마의 멸망 사건에서 그 성취의 완필(完畢)을 보았다고는 하지 않는다. 이것은 필경 그리스도의 재림시에, 이 세상 국가들의 멸망으로써 그 절정적(絶頂的) 성취를 보게 될 것이다.
"총담" ; .- 이것은 털로 짠 검은 자루이다.
"해가...검어지고 온 달이 피 같이 되며" ; .- 겔 32:7; 욜 2:10,13; 사 13:10, 50:3;마 24:29; 막 13:24; 눅 21:25 참조.
"13. 별." ; - 단 8:10 참조.
"14.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는 것 같이 떠나가고" ; .- 사 34:4 참조.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천공(天空)의 변동은 정치계의 대변이(大變異)를 상징한다.
"15-17절 " ; 이 귀절들이 말하는 대로, "굴과 산 바위 틈에 숨어" ; 서 하나님과 "어린 양의 진노"- 를 두려워하며 떠는 자들(15절)은, 모든 층계의 사람들이다. 거기는 특별히 권세 잡은 자들이 많다. 일이 이렇게 되어지는 이유는, 권세 잡은 자들이 흔히 죄를 많이 범하기 때문이다.
[메튜헨리목사 주석]
"여섯째 인의 개봉(12절)" ; .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콘스탄틴 황제의 대개혁에 의한 이교도의 몰락이라고 간주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세상 끝날에 자유악인들의 멸망을 나타내는 대심판의 상징으로써의 예루살렘의 붕괴를 나타낸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이 사건의 처참한 모습은 우리 주님께서 예루살렘의 멸망에 대해 예언하신 그 내용과 너무나 흡사하다. 그래서 같은 의미의 말이 두 곳에 모두 실렸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어떤 사람들은 예루살렘의 붕괴가 이미 과거에 이루어졌다고 본다(마 24:29, 30 참조).
1. 놀라운 사건들이 신속히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 날에 있을 하늘의 변동이 무섭게 느껴지게 하는 몇 가지 사건들이 전개된다.
(1) "큰 지진이 일어난다." 이것은 정치적인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유대 교회와 나라는 땅처럼 확고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그 기초가 무섭게 흔들릴 것이다.
(2) "해가 총담같이 검어진다." 자연 현상으로는 개기 일식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지고, 정치적으로는 그 땅의 두령이 무너짐으로 그렇게 될 것이다.
(3) "달이 피같이 된다." 부하 장군들과 군졸들은 피 속에 뒹굴게 될 것이다.
(4) "하늘의 별들이 땅에 떨어진다"(13절). 그것은 마치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과" 같다. 별이란 비록 낮은 차원에서이기는 하지만, 영향력이 있는 저명한 사람들을 나타낸다. 이렇게 전반적인 면에서의 황폐화가 일어난다.
(5)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는 것같이 떠나간다." 이것은 그들의 교회적인 신분이 말살되고 아무 소용이 없게 되는 것을 나타낸다.
(6) "각 산과 섬이 제 자리에서 옮기 운다." 유대 민족의 멸망은 그 주변에 있는 도도하게 자고하며, 스스로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나라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다. 이것은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심판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가져온다.
2. 그 크고 두려운 날에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공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이다(15절).
그 때에는 권세 잡은 자나, 왕족들이나 부자나 강한 자들이나 할 것 없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람들의 생각에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으니 만큼 조금도 두려워할 것이 없을 것 같은, 가난한 노예도 그날에는 크게 두려워한다.
(1) 그들의 공포와 경탄의 도를 살펴보자. 절망 가운데 빠진자들이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우리를 가리우라"고 말한다. 그들은 숨겨지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2) 그들이 이처럼 두려움과 공포에 쌓인 까닭은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과 어린양의 진노" 때문이다.
[1] 그리스도께 불쾌한 일은 하나님께도 불쾌한 것이 된다. 두 분 중 한 분에게 대해 불쾌하게 하든지, 유쾌하게 하여 드리든지 그것은 곧 다른 한 분에게도 그렇게 하는 것이 된다. 그 두 분은 온전히 일체이시다.
[2] 하나님은 비록 보이지 않는 존재이시지만, 그는 이 세상에 사는 자들로 하여금 그의 노여움의 표정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신다.
[3] 그리스도께서 비록 어린양이시지만, 그도 노여워하실 수 있으며, 진노를 발하시기도 하신다. 그리고 "어린양의 진노"는 매우 무서운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노여우심을 달랠 구속주 자신이 우리의 노여운 적대자가 되신다면 우리는 우리를 위해 변호해 줄 친구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구속주의 진노 때문에 멸망당하는 자에게는 치료받을 길이 없다.
[4] 사람들에게 은혜의 때와 기회의 날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에게는 정당한 진노의 날이 있다. 그 날이 오면 아무리 만용을 부리는 죄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감히 설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공포는 유다와 예루살렘이 멸망하는 날에 거기에 살던 죄인들에게 실제로 임했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있을 심판 때에는 그 이상 더욱 무서운 공포가 회개하지 않은 죄인들에게 강력하게 임할 것이다.
[호크마주석]
"12.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 .- 어린양이 여섯째 인을 떼자 하나님의 작정 가운데 자연의 질서가 대혼란에 빠지며 마지막 날이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큰 지진'에 대한 경고는 종말 의 현상 중 하나로 이미 예시되었고(8:5; 11:13,19; 16:18; 겔38:19; 욜2:10; 암8:8; 학2:6; 마24:7,8; 막13:8, Charles) 하나님의 형벌로도 나타난다(사2:19).
한편 여섯째 인을 뗀 이후의 자연의 혼란에 대한 해석의 방법은 두 가지이다.
(1)혹자는 이들을 마24장과 관련하여 사실적으로 해석한다(Barclay, Wa- lvoord).
(2)혹자는 이들을 상징적으로 해석한다(Clarke,Ironside,Mounce,Marshall). 이 두 견해 모두 타당성이 있다.
"해가 총담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같이 되며" ; .- '총담같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호스 샅코스 트리키 노스'(*)에서 '샅코스'(*)는 '사코스'(*)에서 파생된 단어로 '물건을 담는 자루' 혹은 '머리에 쓰는 질 나쁜 옷감'을 의미한다. 이는 검정색 염소 털로 만든 옷으로 슬픔을 표시하는데 사용되곤 하였다(사50:3, Mounce). 해가 자신의 빛을 상실하고 슬픔을 상징하는 총담같이 검게 되었다는 것과 달이 핏빛으로 변 하는 것은 종말의 현상을 묵시적으로 나타낸 표현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에 있을 우주적 대이변의 심판을 시사한다(사13:10; 렘4:23; 겔32:7,8; 욜2:31; 3:15; 람8:9; 미3:6; 마24:29).
"13.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같이 땅에 떨어지며" ; .- 본문에서 는 하늘의 별들이 겨울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는 무화과로 비유된다. '선 과실'에 해당하는 헬라어 '투스 올륀두스 아우테스'(*)는 잎이 나오기 전에 겨울에 맺히는 푸른 무화과로 약한 바람에도 모두 떨어지는 설익은 무화과를 가리킨다. 선 과실과 같이 별들이 땅에 떨어지는 것은 종말이 임박하였다는 사실을 나 타내는 표현으로 구약 성경에서도 비슷한 예가 제시되고 있다(사34:4; 나3:12, I Enoch 2:1; 41:5; IV Ezra 4:15).
"14.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는 것같이 떠나가고" ; .- '떠나가고'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페코리스데'(*)는 '분리하다'는 의미를 지닌 '아포코리조'(*)의 부정과거 수동태로 말지 않은 두루마리 종이를 반으로 자르면 한쪽으로 말리는 현상을 나타낸다(사34:4). 이는 종말에 있을 하늘의 대변동에 대한 비유로 하나님을 대 적한 자들에게 임할 심판의 엄중성을 나타낸다.
"각 산과 섬이 제자리에서 옮기우매" ; .- 본무은 전혀 움직임이 없던 산과 섬들도 지각의 변동으로 요동하는 현상을 묘사한다(렘4:24; 나1:5). 이러한 종말의 양상은 상징적이든 축자적이든 큰 재앙과 고통을 나타낸다(Mounce, Johnson).
"15절" ; . [여섯째 인의 재앙] 본절은 종말의 대변동을 맞아 각 계층의 사람들이 완전히 멸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즉 일곱 계급을 언급함으로써 하나님을 대적한 자들은 예외없이 심판의 대상이 됨을 시사한다(Mounce, Johnson).
"땅의 임금들과" ; .- '땅의'라는 언급은 인간들이 처한 모습이 불신앙 상태였음을 묘사해 준다(Jub. 23:19; II Baruch 70:3,4,6; I Enich 62:3). 한편 '임금들'은 궁극적으로 권력을 가진 통치자들을 가리킨다.
"왕족들과 장군들과" ; .- '왕족들'에 해당하는 헬라어 '호이 메기스타네스'(*)는 최상급을 나타내는 헬라 어 '메기스토스'(*, '가장 큰')에서 파생된 단어로 임금에 버금가는 권력을 소유한 자를 가리킨다(18:23; 막6:21, Swete, Mounce). 한편 '장군들'의 헬라어 '호이 킬리아르코이'(*)는 보병 약 600명을 지휘하는 ' 군단의 지휘관'으로(막6:21; 19:18) 군대의 권력을 가진 자들을 지칭한다.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 .- 본문은 앞서 언급된 권력을 지닌 지배층과는 달리 자기 만족적이며, 남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유력한 계층을 가리킨다(13:16; 19:18).
"각 종과 자주자가 굴과 산 바위틈에 숨어" ; .- '각 종과 자주자'는 사회적으로 자신의 인권이나 자유가 없는 계층과 대개 상업에 종사하는 일반 서민을 가리킨다. 설사 이들이 지배 계급이나 경제적 부를 누리는 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대적하고 마귀의 종이라면 천지가 대변동하는 종말에는 동일하게 공포와 심판에 처하게 될 것이다. 한편 '굴과 산 바위틈에 숨어'는 종말에 나타날 고통과 심판을 피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심판의 괴로움을 암시한다(사2:10,19,21; 호10:8; 눅23:30; 히11:38).
"16.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우리를 가리우라" ; .- '이르되'에 해당하는 헬라어 '레구신 '(*)은 현재 능동태 직설법으로 극적이며 생동감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종말에 심판을 당하는 자들이 산과 바위에게 비참한 재앙을 가리워 달라고 하는 요구는 종말의 재앙이 얼마나 참혹한가를 시사해 준다 (호10:8, Joh- nson, Mounce). 혹자는 본절이 수신자들을 경책하기 위한 요한의 삽입구라고 주장하나 (Caird) 하나님의 심판의 진노가 사실적이며(롬1:18), 동시에 종말적인 사건임을 볼 때 인정할 수 없다. 한편 '우리 위에 떨어져'로 번역된 헬라어 '페세테 에프 헤마스'(*)는 부정과거 명령문으로 '지금 당장 떨어져라'는 긴급함을 나타낸다. 이는 10절의 순교자들이 하나님께 신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무생물들에게 호소하는 비참함을 보여준다.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양의 진노에서" ; .-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는 심판의 날에 죄인들이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를 간접적으로 시사해 준다(창3:8, Swete). 한 편 '어린양의 진노'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본서에서 유일하게 언급된다. 어린양이 상징하는 온유와 진노가 역설적으로 결합되었다 하여 혹자는 '하나님의 진노' (11:18; 14:10,19; 15:7; 16:1,19; 19:15)를 대신해서 후대에 삽입한 것이라고 주장한다(Weiss, Spitta).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그리스도께서 종말에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대행하시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 어린양은 희생과 온유의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본문에서 더 깊고 영구적(永久的)인 분노를 나타내는 '오르게스'(*)와 연결시킨 것은 철저한 악의 종말을 극명하게 나타낸다(5:5; 마25:41).
"17.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 .- '그들의 진노의'에 해당하는 헬라어 '테스 오르게스 아우톤'(*) 은 하나님과 어린양의 진노를 의미한다. 하나님과 어린양이 성경 여러 곳에서 동격으로 언급된다 (22:3,13; 살전3:11; 살후2:16). 이런한 하나님과 어린양의 진노는 역사적 사실이며 동시에 종말론적 심판 으로서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대적하는 악에 대한 보응이다(Mounce). 한편 '큰 날이 '의 헬라어 '헤 헤메라 헤 메갈레'(*)는 문자적으로 '그 큰 그날'이란 의미로 '큰'이 강조된 표현이다. 이는 악의 무리들에게 임하는 심판의 공포로 인해서 외쳐진 용어로(Beckwith)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의 날임을 시사함과 동시에(욜2:11; 습1:14; 유1;6) 하나님의 진노의 범위가 전 우주적이라는 사실을 암시한 다(Mounce, Johnson).
"누가 능히 서리요" ; .- 본문은 심판으로 인한 멸망이 너무 엄청나므로 그 어떤 죄인도 피할 길 없이 무력함을 나타낸다(나1:6; 말3:2).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카이 티스 뒤나타이 스타데나이'(*)는 부정과거 수동태 부정사 구문으로 수사의문문이다. 이는 본문을 말한 주체가 15절에 언급된 모든 계층을 대표한 인간들임을 나타낸다(Swete). 이것은 그들이 피할 길 없는 엄청난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하여 극도의 공 포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