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 (계 5:9 ~ 14)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9)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10)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11)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12)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13) 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14)
2. 묵상 (호크마주석/박윤선박사 주석)
"9. 새 노래를 노래하여 가로되." ;- '새 노래'는 시편에서 자주 나타나는 표현이다(시33:3; 40:3; 96:1; 98:1). 여기서 '새'에 해당하는 헬라어 '카이넨'(*)은 '시간적이며 근원적인 면'에서 새로움을 나타내는 ' 네오스'(*, '새로운')와는 달리 '질적인 면'에서 새로운 것을 나타낸다. 그러기에 '새 노래'는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룩된 구원의 새로운 완성에 대한 노래이다. 앞장에서 하나님이 창조 역 사로 인해 찬양받으셨던 것과는 달리 본절에서 어린양은 구속의 역사로 인해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의 찬양을 받는다(Lenski, Ladd, Morris). 한편 '노래하여'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두신'(*)은 현재 시상으로 계속적으로 노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Alford).
"책을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 - '합당하시도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앝시오스'(*)는 부정 과거 시상으로 십자가상에서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사역이 인봉을 떼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음 을 시사한다(2절). 즉 일찍이 역사 가운데 죽으신 그리스도의 죽음이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영원한 조건을 갖추었음을 시사한다(Morris, Hughes).
"일찍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 - 요한은 예수의 죽음이 인류 구원을 위한 대속적 죽음임을 나타낸다. '죽임을 당하사'의 헬라어 '에스파게스'(*)가 부정 과거 수동태이며(고전6:20; 7:23; 갈3:13; 벧후1:21) '피로 사서'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고라사스...엔 토 하 이마티'(*)가 대가를 나타내는 전치사 '엔'과 '구속하다'는 의미를 가진 '아고라조'(*)의 부정 과거인 것 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희생과 죽음으로 단번에, 결정적으로 택한 자들을 사신 것을 나타낸다(Johnson, Vincent, Morris). 한편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라는 표현은 인종적, 집단적인 것을 의 미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의 보편적인 인류를 나타낸다. 이는 그리스도의 구원이 차별 없이 모든 사람 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됨을 시사한다(12절; 1:5; 7:14; 12:11; 13:18; 14:4; 15:3; 19:7; 21:9; 22:3, Johnson, Mounce, Ladd). 그러나 '가운데서'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크'(*)는 민족이나 인종의 차별이 없는 보편 구원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엡1:5) 선택한 사실을 가리킨다.
"하나님께 드리시고." ; - 본문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희생을 통해 죄인들을 구속하신 목적이다. 그것은 죄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하나님께 돌아와 그의 백성이 되게 하며 그에게 순종하게 하기 위함이다(고전6:19,20).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된 성도들은 하나님께 소속된 백성이며 하나님의 소유이다.
[박윤선박사주석]
["9. 새 노래." ;- 이것은 구원의 새로운 체험으로 터지는 새로운 찬송이다.
"족속"- 은 혈족적(血族的) 유래 (由來)를 염두에 두었고,
"방언"- 은 종족과 종족의 원근(遠近)을 막론하고 단순히 언어가 같은 국민을 가리키고,
"백성"- 은 정치적으로 모인 인민의 집단이고,
"나라"- 는 생활 습성(習性)의 유사(類似)로 인한 집단이다(H. Cremer-J. Kogel, Worterbuch d. Neutest. Grazitat). 위의 정의(定義)가 정확 무오(正確無誤)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확신하기는, 이 네 가지 말이 전 인류를 망라(網羅)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되 어느 민족을 차별하시지 안으셨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은, 그가 인류 전체를 한 사람도 유루(遺漏)없이 다 구원하신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아랫말, "가운데서"- (* )란 것이 선택적 구원(選擇的救援)을 가리키고 있다. 하나님께서 민족이나 인종은 차별하시지 아니하셨으되 그의 기쁘신 뜻대로 구원할 자들을 선택하신 사실은, 성경의 어느 부분에서든지 일률적으로 가르친다.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 - 이 말씀은, 복음의 골수(骨髓)이다. 참 신자는 하나님께서 거저 얻으신 습득물(拾得物)이 아니고, 그의 피로 사신 고가(高價)의 보배이다.]
"10. 저희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 - '나라'는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을 받아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할 집합적인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가리킨다(1:6; 20:6). 또한 '제사장을 삼으셨다' 는 말은 옛 언약 하에서 특별히 선택된 제사장을 통해서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 제 새 언약 하에서 그리스도의 구속의 피로 개인이 직접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며, 섬기고 찬양함을 시사한다(히13:15,16, Swete, Mounce, Johnson).
[박윤선박사 주석]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 - "나라와 제사장"이라는 말은, 헬라 원어로 바실라이안 히에라이스(* , )인데 그 뜻은 "나라, 곧 제사장들"이다. 무질서한, 혹은 개인주의의 제사장들의 군중(群衆)이 아니고, 그리스도를 임금으로 모시고 질서 있고 평화로운 단체로서의 제사장들을 가리킨다. 땅위의 교회는 이렇게 질서와 평화를 생명 같이 지니어야 한다.
이는, 출 19:6의 예언의 궁극적(窮極的)성위인 것이다(5:10, 7:15, 20:6, 21:3). 롬 12:1; 히13:15; 벧전 2:5 참조. 모든 신자들은 다 함께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들이니, 그들의 왕(그리스도)의 말씀(선지와 사도들의 증언-성경)을 엄수(嚴守)하여 영적 질서를 세워야 된다.
벡크위드(Beckwith)에 의하면, 여기 이른바, "나라와 제사장"이란 문구는, 신자들이 내세에서 왕됨과 겸하여 제사장됨을 가리킨다고 한다(The kingship of God's people in the Messianic kingdom is another aspect of their priesthood.-The Apocalypse of John, p.430).
"저희가 땅에서 왕노릇 하리로다." ; - 여기 "왕노릇하리로다"란 말은, 헬라 원어로 바실류-수-신(* )이니 미래 동사(未來動詞)로서 중요 사본(寫本)들의 사구(寫句)이다. 어떤 사본들(A.Q)에는, 이 말이 현재사(* )로 씌어져 있으나, 모팟트(Moffatt)는 첫째 것을 채택하였다. 우리가, 20:4의 내용(성도들이 말일에 부활한 후에 왕이 됨)을 염두에 두고 생각할 때에, 현재사보다 미래사 바실류-수-신(왕 노릇하리로다)이 적당해 보인다. 촬스(R.H. Charles)는, 이것이 현재사인 경우에도 20:4의 종말관적(終末觀的) 군림(君臨)의 의미를 가리킬 수 있다고 하였다.]
"저희가 땅에서 왕 노릇하리로다." ; - '땅'은 종말론적 성취 즉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온전히 왕 노릇할 것을 의미함은 물론 현재에 그리스도인이 왕 노릇하는 것도 내포한다 (Johnson). 한편 '왕 노릇하리로다'에 해당하는 헬라어 '바실류슈신'(*)에 대해서 미래형으로 취한 사본도 있으며(*, P, Nestle 26 ed), '바실류우신'(*)으로 현재형을 취한 사본도 있다(A, Q). 미래형을 취할 경우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종말에 세상을 통치하고 다스릴 것을 기대하면서 구원받는 자들이 함께 그 통치의 기쁨을 누릴 것을 대망하는 것을 나타내며(2:26,27; 20:4; 22:5) 현재형을 취할 경우 그것은 현재 그리스도인들의 영적인 왕적 통치를 나타낸다. 두 가지는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닌다. 요컨대 '왕 노릇하 리로다'는 말은 '미래적 현재'로 온전한 왕 노릇을 기대하면서 현재에 참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Johnson, Mounce).
"11. 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 요 천천이라." ; - 본절에서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찬양하는 이들은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 에서 많은 천사들로 확대된다. '만만이요 천천이라'는 말은 단7:10을 반영한 것으로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무리를 묘사한다. 이는 이 무리들 가운데 계신 자의 무한한 영광과 권능을 암시하며 동시에 그리 스도께서 모든 천사에게도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심을 시사한다(시68:17; 히12:22, Johnson, Morris).
[박윤석박사 11절 주석]
["11.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 ; - 여기 "천사"들의 위치가 천계에서 성도들을 대표한 장로를 둘러 싸고 움직인다. 그것은, 그들이 성도들의 수종자인 사실을 보인다. 천사의 존재에 대하여 성경의 증거가 많으니, 마 22:30, 24:36; 눅 1:13, 9:26, 15:10; 히 1:6; 벧전 1:12; 유 1:6, 9; 계 12:7, 14:10; 창 19:1; 삼하 14:20; 슥 1:9등의 성구들을 들 수 있다. 이 성구들에 의하면, 천사들은, 이성(理性)이 있고 도덕(道德)이 있고, 지능(知能)이 있는 자요, 격위(格位) 있는 자로서 행동하며, 혹 사랑하며, 기뻐하며, 다투며, 경배하며, 말하며, 왕래하는 자들이라고 하였다. 천사의 성질은 그 피조성(被造性)이다. 천사가 언제 창조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확답하기 어려우나, 욥 38:7을 보면 천사가 하나님의 만물 창조에 참관(參觀)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천사가 만물 창조 전에 창조됐다고까지 말할 근거는 못된다. 천사는 만물 창조와 동시에 창조된 듯하고(골 1:16; 느 9:6; 시 103:20,21, 148:23), 이성적(理性的), 도덕적(道德的), 불사적(不死的) 실존이다(엡 3:10; 벧전 1:12, 5:8). 천사의 종류는 몇 가지로 생각할 수 있으니,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마 8:10; 막 8:38; 눅 9:26, 20:36; 고후 11:14; 딤전 5:21; 벧후 2:4; 유 1:6; 계 14:10)라고 하는 도덕적 유별(類別)이 있고, 또 직별(職別)로서 몇 가지 이름이 있으니, 곧, 그룹들(창 3:24; 출 25:18; 삼하 22:11; 시 18:10, 99:1; 사 37:16; 히 9:5), 스랍들(사 6:2), 가브리엘과 미가엘(단 8:16, 9:21, 10:13, 21; 눅 1:19, 26; 유 1:9; 계 12:7)이다.
"만만이요 천천" ; -. 곧, 만의 만이고 천의 천이란 말이다(시 68:17; 단 7:1; 히 12:22 참조).]
"12. 큰 음성으로 가로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 - 본절은 수많은 천사들의 찬양 내용으로 7:12과 유사하다. 이 찬양의 내용이 13절과 7:12에서는 하나님께 돌려지고 있으나 본절에서 는 어린양께 돌려지고 있다. 이는 곧 하나님과 어린양이 동일(同一)함을 나타낸다. 한편 찬양의 내용은 일곱 가지이며 이것들이 하나의 관사 '텐'(*)으로 연결되어 그리스도의 완전하시고 충만하신 속성을 시사해 준다(대상29:10-12, Johnson, Mounce).
"능력." ; - 이는 하나님의 초자연적 능력으로 그리스도께도 속해 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 그 자체이시다(고전1:24).
"부." ; - 이것은 하나님의 충만하신 상태를 나타낸다. 이것 역시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약1:11), 또한 그 리스도께 속한 것으로(고후8:9; 엡3:8) 믿는 자들에게 나누어진 것이다(요1:16).
"지혜" ; .-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지혜로서(고전1:24) 모든 지혜를 소유하시고 계실 뿐만 아니라 성 령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에게 나누어 주신다(고전1:30; 골1:9).
"힘" ; .- 이것은 '능력'이 외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악이나 대적자를 멸망시키심을 시사한다(눅11:22).
"존귀와 영광." ;- 그리스도께서는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동등되신 분으로 존귀와 영광을 소유하신 분이 었으나 세상에 종의 형체로 오셔서 낮은 자리에 임하셨고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존귀와 영광을 입으셨 다(요1:14; 빌2:1-11; 히2:9).
"찬송" ; .- 앞서 언급된 여섯 가지가 그리스도의 속성과 본질을 잘 나타내는 반면 본문은 천사들과 성 도들의 고백을 나타낸다(벧전1:3). 이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과 같이 동일하게 모든 피조물의 찬송을 받 으시기에 합당하심을 시사한다.
"13.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만물이 가로되 보 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 - 본절은 앞절 의 찬송에 대한 모든 피조물들의 화답송으로 만물이 속한 전우주의 구속을 성취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찬양이다(Swete, Caird). 여기서 '만물이 가로되'는 창조주와 창조물이 구분되지 않는 범신론적 사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인적 표현으로 그리스도의 구속에 대한 우주에 속한 만물의 반응울 나타낸다(롬 8:19).
"14. 네 생물이 가로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 - 피조물의 찬송에 호응하여 네 생물과 장로들이 아멘과 경배로 하늘의 찬송을 끝맺는다. '가로되'에 해당하는 헬라어 '엘레곤'(*)은 네 생물이 12절의 일곱 가지 찬송과 13절의 네 가지 찬송에 모두 아멘이라고 화답하였음을 시사한다(Mou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