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 (계5:1 ~8)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두루마리가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1) 또 보매 힘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나 (2)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 (3)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4) 장로 중의 한 사람이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5)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서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그에게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6) 그 어린 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시니라 (7) 그 두루마리를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들이 그 어린 양 앞에 엎드려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8)
2. 묵상 (호크마주석)
"1.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책이 있으니." ; - '오른손에'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피 텐 뎌 시안'(*)은 문자적으로 '오른손 위에'라는 의미로(1:16) 권능과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의 열려진 손바닥을 의미한다. 이는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하에 있음을 시사한다(Mounce). 한편 '책'으로 번 역된 헬라어 '비블리온'(*)의 모양에 관한 주장은 두 가지이다. (1)혹자는 양피지 같은 곳에 한장씩 기록 한 일반적인 책의 형태(codex)로 본다(Zahn). (2)혹자는 고대에 가장 일반적인 형태였던 '두루마리 '(scrooll)로 본다(사34:4; 렘36:2; 히10:7, Charles, Ladd, Beasley-Murray, Walvoord, Rist). 두 가지 견해 중 후자가 타당하다.
"안팎으로 썼고." ; - 이에 해당하는 헬라어 '게그람메논 에소덴 카이 오피스덴'(*)은 문자적으로 '안쪽 과 뒷면에 썼고'라는 의미로 이에 대한 견해는 두 가지이다.
(1)혹자는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는 표현 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용의 비밀성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로는 한 면만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Zahn).
(2)혹자는 공적인 내용을 양면에 기록한 사실은 내용의 양면에 완전히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Vincent).
이 가운데서 문법적인 면이나 내용면에서 후자가 더 타당하다(겔2:10). 안팎으로 쓰여졌다 는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하에 이루어진 선포가 시사한다(Mounce).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 - '봉하였더라'의 헬라어 '카테스프라기스메논'(*)은 '위 아래로 봉하였다' 는 의미이다. 이와 관련하여 본문의 의미에 대한 견해는 세 가지이다.
(1)혹자는 로마법에 따라 유언장에 일곱 명의 증인들이 봉인한 사실을 들어 본문이 '증거나 확증'을 강조한다고 주장한다(Charles, Zahn, Weiss).
(2)혹자는 일곱 인을 일곱 교회와 일곱 영과 관련하여 해석한다(Milig- an).
(3)혹자는 일 곱이 완전 수를 상징하므로 책의 내용이 완전하며 어떤 인간에 의해서도 알 수 없는 비밀스런 내용이어 서 오직 하나님만이 스스로 밝히 보이실 수 있음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Alford, Barclay, 롬16:25; 고전 4:1; 엡3:3).
세 가지 해석 중 마지막 견해가 가장 타당한 듯하다.
한편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의 내용에 관한 견해는 다양하다.
(1)혹자는 고대 로마의 유서 인봉 풍습과 관련하여 이를 하나님 나라에 관한 상속 유서로 해석한다(Zahn).
(2)혹자는 세상 끝에 이루어질 심판의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겔2:9,10, Walvoord).
(3)혹자는 두루마리가 일곱 부분으로 인봉된 사실을 중시하고 한 부분을 개봉할 때마다 각기 다른 의미들을 갖고 있음을 주장하여 그 내용을 세계 역사의 점진적인 전개로 본다(Weiss, Ellicott).
(4)혹자는 매매 증서에 관한 내용으로 이해하여(렘32:10-14) 창세기에서 죄로 인해 상실된 창조물을 그 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으로 다시 찾았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한다(Seiss).
(5)혹자는 구약의 율법을 기록한 것으로 본다(L.Mowry).
(6)혹자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한 종말 즉, 악인들에 대한 심판과 성도들의 구원 그리고 만물의 비밀의 완성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구속 경륜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6:4,6,8,10; 7:3-17, Ladd, Johnson).
여러 가지 견해 중 마지막 견해가 타당한 듯하다.
"2. 또 보매 힘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책을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 하니." ; - '힘 있는 천사'에 대해서 혹자는 천사장 가운데 하나로(Clark, De Wette) 해석하며, 혹자는 가브리엘로 해석 하기도 하나(Ford) 분명하지 않다. 한편 본문의 '합당하냐'에 해당하는 헬라어 '앝시오스'(*)는 능력이나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함이나 의로움과 같은 적합성(適合性)을 나타내는 것으로 봉인된 책을 열 수 있는 의로운 자격을 가진 자가 누구인가를 묻는 수사학적 질문이다(Greijdanus).
"3.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할 이가 없더라." ; - '하늘 위', '땅 위', ' 땅 아래'는 빌 2:10과 병행을 이루는 표현으로 혹자는 '하늘 위'는 천사들과 죽은 성도들이 거하는 곳을, '땅 위'는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들이 거하는 곳을, '땅 아래'는 악한 영들이 거하는 음부를 의미한 다고 보기도 하나 전 우주와 모든 피조물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출20:4, Mounce). 창조물 가운데서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비밀을 밝혀낼 수 없음을 시사한다.
"4. 이 책을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않기로 내가 크게 울렸더니." ; - '울었더니'에 해당 하는 헬라어 '에클라이온'(*)은 미완료 능동태 시제로 계속 울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것은 신약성경에서 직업적으로 애곡하는 자들을 지칭할 때 사용되었으나(요11:33,35) 구약성경에서는 비참함을 선포할 때 사용되었다(왕상13:30; 렘22:18). 본절에서 요한의 울음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1)마땅히 보여줄 것을 약속받았음에도 불구하고(4:1) 더 이상 볼 수 없음으로 인해 생긴 두려움의 울음을 의미한다(Alford, Morris).
(2)계시의 내용 가운데 구체적으로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알 수 없음으로 인해 계시를 알고자 하는 열정의 울음을 의미한다(Bengel).
"5.장로 중에 하나가 내게 말하되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하더라." ; - 본문은 요한이 책을 열기에 합당한 자가 없어서 울 때 장로 중 하나가 위로하며 한 선포이다. 인봉된 책을 열기에 합당한 자에 대한 칭호는 두 가지이다. 이 두 가지는 메시야 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
"(1)유대 지파의 사자." ; 이것은 야곱이 유대 지파(the tribe of Judah)를 향해 했던 축복의 예언을 반영한 것이다(창49:1-28). 야곱은 유다를 가리켜 '사자 새끼'라고 하였으며 '실로가 오시기까지 홀이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창49:9,10). 이 약속은 승리하신 메시야를 상징하는 것으로 인용되었으며(IV Ezra 11:37; 12:31, Testament of Judah 24:5), 신약성경에서는 '이기는 자' 혹은 '메시야의 특징' 으로 나타난다(히7:14). 이 칭호는 고난당하는 메시야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시며 지배하시는 왕으로서의 메시야를 지칭한다.
"(2)다윗의 뿌리." ; 이 칭호는 사11:1을 반영한다. 이사야서에서 메시야는 악을 징계하고 평화로운 이상 국가를 이루시며 다스리시는 왕으로 나타난다(사11:1-10). 이 메시야 칭호는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한다. 더욱이 '뿌리'는 예수께서 비록 다윗의 인간적 혈통을 통해 오셨으나 그 근본 본체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시사한다(사11:1,10; 마1:1). 한편 '이기었으니'에 해당하는 헬라어 '이두 에니케센'(*)은 문자적으로 '보라'는 의미의 감탄사 '이두'와 단회적으로 '이기었다'를 의미하는 부정 과거 시제의 '에니케센'으로 이루어져 '단번에 결정적인 승리를 쟁취한 것'을 시사한다. 이는 곧 승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켜 미래에도 그러할 것임을 암시한다(Swete). 실제로 그리스도는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영원한 승리를 약속하셨고 최후에 두루마리의 인을 떼기에 합당한 자이며 온전한 승리를 성취하 실 자이다(1:18; 눅10:18; 요14:30; 16:33).
"6. 내가 또 보니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서 한 어린 양이 서 있는데 " ; - '어린양'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르니온'(*)은 신약성경의 여러 곳에서 사용된 '암노스'(*, '어린양')와는 달리(요1:29,36; 행8:32; 벧전1:19) 갓난 어린양을 표현하는 것으로 본서에서 29회 사용되었다. 이는 곧 속죄 제물이신 그리스도의 온유하심과 희생을 시사한다(사1-3장, Johnson, Greijdanus). '사이에'는 공간적으로 구체적인 한 위치를 가리키기보다는 어린양 그리스도께서 구속받은 성도들의 중보자임을 암시하는 표현이라 추측한다(4:2,4,6).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 -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호스 에스파그메논'(*) 은 완료 수동태 서술 분사 구문으로 과거에 십자가에 죽었으나 지금은 살아계신 것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혹자는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보기도 하며(Minear), 혹자는 그리스도의 몸에 이전에 십자가에서 죽으셨던 흔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묘사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Charles, Mounce). 이러한 사실을 종합할 때 본문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인간을 구원하며, 하나님을 만족케 하고, 현재는 중보자로서 계셔서 십자가의 대속 사역의 효력을 영원토록 발휘하심을 나타낸다(5:9,12; 6:4,9; 13:3; 18:24, Hughes, Ironside).
"일곱 뿔과 일곱 눈이 있으니 이 눈은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더라." ; - '일곱 뿔'에서 '뿔'은 힘을 상징하며, '일곱'은 '완전'을 상징하기에 어린양이 소유한 '일곱 뿔'은 부활하시고 승천 하신 그리스도의 완전 무결하신 권세와 능력을 시사한다(민23:22; 신33:17; 삼상2:1; 왕상22:11; 시75:4; 빌2:9-11). 앞서 언급된 죽음을 당한 적이 있는 어린양과는 달리 '일곱 뿔'을 가진 어린양에 대해 혹자는 묵시적 개념에서 도입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에녹1서 90:37; the Testament if Judah 19:8ff. , Charles, Mounce, Beasley-Murray). 한편 '일곱 눈'은 성령을 상징한다(1:4; 4:5). '눈'은 지혜와 통찰력을 상징하는 것으로(슥3:9; 4:10) 성령께서 특수한 방식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여(행2장)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와 일체된 사역을 행하심을 시사한다(요14:26; 15:26; 16:8,13-15).
"7. 어린양이 나아와서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책을 취하시니라." ; - '취하시니라'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일레펜'(*)은 생생하고도 극적인 장면을 묘사하며(Vincent) 동시에 세상의 모든 통치가 어린양을 통해 성취됨을 시사한다. 이는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성취시킬 권위와 권한을 부여 받으셨음을 암시한다(사9:6,7; 슥9:10, Johnson, Ford, Plummer).
"8. 책을 취하시매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어린양 앞에 엎드려 각각." ; - 어린양이 세상의 구속을 위한 왕권을 위임받자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일제히 어린양 앞에 순복하였으며 그의 권위와 능력을 찬양하고 경배 자세를 갖춘다. 여기서 '각각'이 누구를 한정하는가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있다.
(1)혹자는 경배와 찬양은 생물 보다는 인간이 해야 할 직무임을 강조하여 이십 사 장로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한다(Alford, Charles, Vincent).
(2)혹자는 이십 사 장로들과 네 생물 모두를 수식하는 것으로 해석 한다(Spitta, Clarke). 본서에서 네 생물의 경배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후자가 타당하다.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 ; - '거문고'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때 사용하는 몇개의 현이 달린 전통적인 악기로서(14:2; 15:2; 시33:2; 98:5; 147:7) 일반적으로 찬송을 가리킨다. 이는 어린양이 하나님과 함께 찬송을 받기에 합당하심을 시사한다. 한편 금대접에 담긴 '향'은 성도들이 기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혹자는 이것이 교회가 오랫동안 해온 기도라고 해석하기도 한다(Ladd). 본절에서 기도를 어린양께 바치는 것은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의 중보자가 되심을 시사한다(Mounce)
[박윤석박사주석/5절]
"유대 지파의 사자." ;- 이것은 창 49:9,10의 예언을 염두에 두고 쓴 말씀이다. 야곱은, "유대 지파"에서 메시야가 나실 것을 예언하여 말하되,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고 하였다. 이 예언이 성취되어 과연 예수는 유다 지파에서 나셨다(히 7:14). "사자"는 이기는 자의 표상이요 이기는 것은 메시야의 특징이다. 창 3:15에 메시야에게 대하여 예언하기를, "여인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고 너는 그 발꿈치를 상하리라"고 하였다. "사단의 머리를 상함"은 곧, 메시야의 승리를 말한다. 사도 바울도 성령님의 감동으로 말하기를,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 아래 상하게 하시리라"(롬 16:20)고 하였으니, 이것은 분명히 위의 창 3:15 말씀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다. 창 3:15의 메시야 예언이 있은 후, 고래(古來)로 하나님의 택한 백성은 이기는 자 곧, 메시야를 대망하여 온 것이다. 예언자들은 메시야를 사자로 비유하기도 하였고(창 49:9,10), 혹은 왕이라고 하였다(미 5:2).
"다윗의 뿌리." ; - 이는 다윗 왕통(王統)의 베어진 그루터기를 이름이다. 다윗 왕통이 오랫동안 끊어졌다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다시 계승된 것이다(명적으로). 사 11:1,10; 계 22:16; 롬 15:12 참조.
"이기었으니." ; - 이것은 메시야의 특성이니(창 3:15), 곧,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시므로 승리하시고, 구속 사업을 성취하신 일이다(골 2:14,15). 그 승리는, 사단과 죄의 권세와 사망과 세상을 이긴 것이다. 눅 10:18; 요 14:30, 12:31; 계 1:18 참조. 이와같은 승리자, 곧, 메시야께서만 신인 간(神人間)의 중보자가 되시며 하나님의 비밀을 그의 택한 백성에게 계시하며, 또 계시 대로 구원을 완성하신다 함이 성경적 교훈이다. 히 7:26-28 참조.
"다윗의 뿌리가 이기었으니 이 책과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 ; - 그리스도께서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을 받아 여심은, 계시의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그 계시의 내용대로 집행하실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계시, 구원, 심판을 하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세가지 일을 하실 수 있는 이는 그리스도 밖에 없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 만이 중보자이시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으로서 다윗의 자손이 되사(人生이 되사) 우리의 짐을 맡아 지시고, 하나님 앞에 서신 자니 만큼, 계시, 구원, 심판의 책임자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