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 (사사기 11:12 ~ 28)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사자들을 보내 이르되 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기에 내 땅을 치러 내게 왔느냐 하니 (12)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의 사자들에게 대답하되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과 요단까지 내 땅을 점령했기 때문이니 이제 그것을 평화롭게 돌려 달라 하니라 (13) 입다가 암몬 자손의 왕에게 다시 사자들을 보내 (14) 그에게 이르되 입다가 이같이 말하노라 이스라엘이 모압 땅과 암몬 자손의 땅을 점령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5)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광야로 행하여 홍해에 이르고 가데스에 이르러서는 (16) 이스라엘이 사자들을 에돔 왕에게 보내어 이르기를 청하건대 나를 네 땅 가운데로 지나게 하라 하였으나 에돔 왕이 이를 듣지 아니하였고 또 그와 같이 사람을 모압 왕에게도 보냈으나 그도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이스라엘이 가데스에 머물렀더니 (17) 그 후에 광야를 지나 에돔 땅과 모압 땅을 돌아서 모압 땅의 해 뜨는 쪽으로 들어가 아르논 저쪽에 진 쳤고 아르논은 모압의 경계이므로 모압 지역 안에는 들어가지 아니하였으며 (18) 이스라엘이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를 당신의 땅으로 지나 우리의 곳에 이르게 하라 하였으나 (19) 시혼이 이스라엘을 믿지 아니하여 그의 지역으로 지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그의 모든 백성을 모아 야하스에 진 치고 이스라엘을 치므로 (20)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시혼과 그의 모든 백성을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시매 이스라엘이 그들을 쳐서 그 땅 주민 아모리 족속의 온 땅을 점령하되 (21) 아르논에서부터 얍복까지와 광야에서부터 요단까지 아모리 족속의 온 지역을 점령하였느니라 (22)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아모리 족속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쫓아내셨거늘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옳으냐 (23)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한 것을 네가 차지하지 아니하겠느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것을 우리가 차지하리라 (24) 이제 네가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보다 더 나은 것이 있느냐 그가 이스라엘과 더불어 다툰 일이 있었느냐 싸운 일이 있었느냐 (25)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그 마을들과 아로엘과 그 마을들과 아르논 강 가에 있는 모든 성읍에 거주 한 지 삼백 년이거늘 그 동안에 너희가 어찌하여 도로 찾지 아니하였느냐 (26) 내가 네게 죄를 짓지 아니하였거늘 네가 나를 쳐서 내게 악을 행하고자 하는도다 원하건대 심판하시는 여호와께서 오늘 이스라엘 자손과 암몬 자손 사이에 판결하시옵소서 하였으나 (27) 암몬 자손의 왕이 입다가 사람을 보내어 말한 것을 듣지 아니 하였더라 (28)
2. 묵상 (박윤선박사 주석)
삿 11:12-28
입다는 암몬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전쟁 없이 외교(外交)에 의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암몬 왕은 "아르논에서 부터 얍복과 요단까지"의 영토를 이스라엘에게 빼앗겼다고 하면서 그 땅을 반환하라고 주장하였다(13절). 그 때에 입다는 이스라엘이 그 땅을 차지한 것은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셨기 때문이라고 길게 변론하였다.
(1) 이스라엘은 언제나 다른 민족들을 침략한 적이 없다고 함(16-18). 이스라엘이 일찌기 광야를 통과하던 때에도 에돔에게나 모압에게나 화평스럽게 행했다고 하였다. 민 20:14-22; 신 2:9 참조.
(2)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왕 시혼"과도 이스라엘은 전쟁하기를 원치 않았으나 그가 선제공격(先制攻擊)으로 이스라엘을 침해하였다는 것(19-22). 그 때 전쟁의 책임은 헤스본왕 시혼에게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로 하여금 전쟁하여 시혼왕의 땅(아르논에서 얍복, 요단까지)을 취하도록 해 주셨던 것이다. 그러니 결국 그 땅은 암몬 족속의 소유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소유라고 설명하였다(23-27).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가하냐 - (23절 하반) 여기 "네가"란 말은 역설체(力設體)인데 암몬 왕을 힘있게 지적하는 것이다. 이 말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을 암몬왕 "네가" 차지할 권리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얻게 한 땅을 네가 얻지 않겠느냐 - (24절 상반) "그모스"는 모압 신(神)인데(민 21:29; 왕상 11:7, 33; 렘 48:7, 13, 46), 그 때의 암몬 왕이 혹시 모압 사람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암몬 족속의 신 "밀곰"(왕상 11:5)을 관설하지 않고, 모압의 신"그모스"를 관설한 듯하다. 여기서 입다가 그모스 신을 믿을 만한 신이라고 간주하는 뜻에서 관설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모스에 대한 그의 관설에 있어서 그의 중심에는 그것을 헛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다만 이론을 위하여 그것을 관설한 것 뿐이다. 입다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만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으로 믿었다(27절).
3. 호크마주석
12-28
입다는 암몬 왕에게 사자를 보내어 전쟁 없이 외교(外交)에 의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암몬 왕은 "아르논에서 부터 얍복과 요단까지"의 영토를 이스라엘에게 빼앗겼다고 하면서 그땅을 반환하라고 주장하였다(13절). 그 때에 입다는 이스라엘이 그 땅을 차지한 것은 "하나님 여호와께서" 주셨기 때문이라고 길게 변론하였다.
(1) 이스라엘은 언제나다른 민족들을 침략한 적이 없다고 함(16-18). 이스라엘이 일찌기 광야를 통과하던 때에도 에돔에게나 모압에게나 화평스럽게 행했다고 하였다. 민 20:14-22; 신 2:9 참조.
(2) "헤스본 왕 곧 아모리 왕 시혼"과도 이스라엘은 전쟁하기를 원치 않았으나 그가 선제공격(先制攻擊)으로 이스라엘을 침해하였다는 것(19-22). 그때 전쟁의 책임은 헤스본왕 시혼에게 있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로 하여금 전쟁하여 시혼왕의 땅(아르논에서 얍복, 요단까지)을 취하도록 해 주셨던 것이다. 그러니 결국 그 땅은 암몬 족속의 소유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소유라고 설명하였다(23-27).
네가 그 땅을 얻고자 하는 것이 가하냐 - (23절 하반) 여기 "네가"란 말(* )은 역설체(力設體)인데 암몬 왕을 힘있게 지적하는 것이다. 이말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을 암몬 왕 "네가" 차지할 권리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얻게 한 땅을 네가 얻지 않겠느냐 - (24절 상반) "그모스"(* )는 모압 신(神)인데(민 21:29; 왕상 11:7, 33; 렘 48:7, 13, 46), 그때의 암몬 왕이 혹시 모압 사람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암몬 족속의 신 "밀곰"(*)(왕상 11:5)을 관설하지 않고, 모압의 신"그모스"(* )를 관설한 듯하다. 여기서 입다가 그모스신을 믿을 만한 신이라고 간주하는 뜻에서 관설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모스에 대한 그의 관설에 있어서 그의 중심에는 그것을 헛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다만 이론을 위하여 그것을 관설한 것 뿐이다. 입다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만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으로 믿었다(27절).
4. 메튜헨리목사 주석
결렬된 화평조약(사사기 11:12-28)
이제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입다와 암몬 사람들의 왕(그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이 여기에서 담판을 하고 있다. 입다는 가능하다면 두 나라가 피흘리는 싸움을 하지 않고 협상으로 화해하려 하고 있다.
Ⅰ. 입다는 이스라엘의 권세를 지닌 자로서 이스라엘을 침입해 온 암몬 왕에게 사자를 보내서 그가 이곳에 온 이유를 물었다. "왜 네가 내 땅을 치러 왔느냐?(12절) 만일 내가 먼저 너의 땅을 치러 갔다면, 그것만으로도 나와 싸울 충분한 이유가 된다. 어떻게 무력을 무력으로 대적치 않을 수 있으리오? 그러나 나는 네 땅을 침입하지 않았거늘 너희가 왜 이렇게 악의를 품고 내 땅을 치러 왔느냐?" 이 정당한 항의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있다.
1. 입다는 비록 용맹하고 유력한 자이긴 했지만 싸우기를 좋아하지 않았고 먼저 평화롭게 화해하기를 원했다. 만일 그가 침입자들 이 말로 설득하여 돌아갈 수 있었다면 그는 칼로써 그들을 몰아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쟁은 왕의 마지막 방편이며, 어떤 방법으로도 사태를 수습할 때까지는 피의 싸움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 규칙은 율법에 의해서도 존중되어야 한다. 싸움의 칼과 마찬가지로 정의(재판)의 칼도, 대적하는 무리들이 서로를 부드러운 방법으로 이해시키고 여러 가지 수단으로 화해를 시도해 보기도 전에 쓰여져서는 안 된다(고전 6:1).
2. 평등의 원리에 밝은 입다는 의롭지 않은 일은 행하고자 하지 않았다. 만일 이스라엘이 암몬 자손을 해하였다면, 그는 곧 암몬 사람들의 권리를 회복시켜 줄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그들이 이스라엘을 침입함으로써 이스라엘에게 피해를 가한 것이 분명하다면, 그는 이스라엘의 권리를 보호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모든 일에 있어서 정의감이 우리를 안내하고 다스리도록 하여야 한다.
Ⅱ. 암몬 왕은 입다의 요청에 따라서 이 일에 대한 그의 이유를 늘어 놓았는데, 이것은 그가 이스라엘에 침입해 들어오기 전에 알렸어야 하는 것이었다(13절), 그가 내놓은 이유란 "이스라엘이 오래 전에 내 땅을 빼앗았으니, 이제 그것을 찾아야겠다" 는 것이었다. 우리는 여기서 암몬 사람이 이스라엘을 침입한 것은 그들이 전에 에글론과 더불어 행했던 것처럼 (3:13), 단지 그 나라를 더럽히고 약탈하여 그들의 배를 불리자는 것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들이 에글론 밑에서 행했을 때는 비록 이유가 뚜렷하였을지라도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지 않았었다. 그러나 입다가 이 싸움의 이유를 물었을 때 그들은 수치스럽게 사실 그대로의 의도를 밝힐 수는 없었으므로 진부한 역사적 사실를 들추어 그들이 침입한 일을 정당화 하려 했다. 아무리 나쁜 일을 한 사람이라도 저들의 정의의 양심에는 한가닥 가책이 남아 있어서, 자기들은 옳은 일을 행했다는 듯이 꾸민다. "그 땅을 다시 돌리라" 고 했다. 우리는 이 세상의 부를 취할 때 어떠한 모호한 변명을 내세우는가를 살펴 보라. 우리가 확실하다고 믿던 것도 때로는 우리의 의심을 사게 되며, 또 우리의 손아귀에서 빠져 달아나기도 한다. 그러나 하늘의 가나안에 도달한 자는 그 나라에 대한 그들의 권리를 심문당한 다 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Ⅲ. 입다는 그들의 요구가 매우 부당하며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 주었다. 즉 암몬 사람들의 현재 르우벤과 갓 지파가 소유하고 있는 아르논과 얍복 사이의 땅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사실을, 그의 나라의 역사를 밝히 알고 있던 입다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1. 이스라엘은 모압이나 암몬 사람들로부터 땅을 빼앗은 일이란 없었다. 그는 이 두 부족을 함께 놓고 있는데, 그것은 이들이 롯의 자손들로서 서로 형제였고 서로 이웃에 살고 있었으며 그모스라는 공통되는 신을 섬기고 있었고, 또 아마도 같은 왕의 지배 아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이스라엘이 앗아 갔다고 주장하는 땅은 모압이나 암몬 사람에게서 얻은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으로부터 이들을 간섭하지 말고) 그들로부터 아무것도 취하지 말라는 명령를 받아 그것을 종교적으로 잘 지키고 있었다(신 2:9, 19). 아모리왕 시혼이 그것을 다스리고 있을 때에 정당하고 영예롭게 그것을 얻었다. 역사에 기록된 대로 이스라엘이 그 나라로 오기 전에 아모리 사람들이 모압과 암몬 사람들로부터 이 땅을 취하였다면(민 21:26; 수 13:25) 이스라엘은 거기에 대한 심문을 받을 필요도 없으며, 대답해 줄 필요도 없었다. 암몬 사람들이 그들에게 그 땅과 권리를 빼앗긴 것이라면 이스라엘은 암몬 사람에게 되돌려 줄 의무도 없었다. 그들의 일은 그들 스스로가 정복하는 것이지 결코 남이 해 줄 일이 아니었다. 그의 첫번째 해명은 그것은 "범법적 죄과가 아니다" 라는 점이었다.
2. 이스라엘은 저주 받은 가나안의 후손(이들은 아모리에 속하는 자들이었다. 창 10:16) 이외에는 그 어느 나라의 땅도 침입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 에서의 자손인 에돔 사람들의 땅이나 롯의자손인 모압 사람들의 땅을 지나 오려고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들은 광야를 지나오는 동안 너무 지쳐 있었으므로 (16절), 제일 먼저 에돔 왕에게 그 후 모압 왕에게 그들의 나라를 지나 가도록 허용해 줄 것을 부탁했으나 모두 거절했다. 이에 매우 불쾌하고 화난 이스라엘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에돔과 모압 땅을 돌아갔을 뿐 결코 국경안을 지나가지는 않았다(18절).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자들은, 그 댓가의 위안을 얻을 것이며, 부당한 비난에서 그들을 보호해 줄 것음을 잊지 말자. 그리하여 "후일에 우리의 의가 표징이 될 것이며 "(창 30:33),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을 것이다" (벧전 2:15).
3. 아모리 족속의 시혼 왕이 그들을 처들어 오자 그들이 아모리 땅을 빼앗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싸움을 건 자는 시혼 왕이었고 이스라엘이 아니었다(19,20절). 그들은 아모리 왕에게 그 땅을 지나게 해달라고 탄원하면서 그들이 그곳을 조용히 지나 가기만 할 것을 약속했다. "우리를 용납하여 우리 곳에 이르게 하라. 우리는 지금 우리의 땅인 가나안으로 가려 할 뿐이지 결코 여기에 머무를 생각은 없다" 고 했다. 그러나 시혼은 에돔과 모압 족속과 같이 그들의 정중한 부탁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그것을 허락 했다면 이스라엘이 다른 길로 갔을는지 누가 아는가?) 그의 군사를 이끌고 와 이스라엘을 치려 했다(20절). 즉 그는 그들을 그의 땅에서 몰아냈을 뿐 아니라 그들을 칼로 죽여(민 21:23, 24) 완전히 멸하려 했다(20절).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마땅히 그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맞서서 싸워 그의 군사들을 패주시켰고, 결국 그의 땅을 점령하게 되었었다.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의 이 땅을 차지하게 되었으니, 그들이 이 땅에 권한이 있음을 의심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것이 전에 아모리 사람이 살았던 땅이므로 암몬의 영토이며, 암몬 사람들이 그것을 소유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다 (21,22절).
4. 입다는 이 땅이 이스라엘의 것이며, 이스라엘이 다스릴 권한이 있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23,24절). 그들의 땅을 빼앗은 것이 이스라엘이 아니라 (그들은 오랫동안의 행진에 지쳐 있었으므로 그렇게 빨리 공격을 할 수 없었다), 이 세상을 다스리시며 그것을 충만케 하시는 만 백성의 왕,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셨다. 즉 아모리 사람들이 소유한 땅을 빼앗아 이스라엘에게 주신 것은 바로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은 특별히 그 땅을 그들에게 주시어 다스릴 권한을 주셨고 그들로 하여금 이 세상을 대적하여 선을 행하게 했다. "내가 시혼 땅과 그 땅을 네 손애 붙였다" (신 2:24). 이렇게 하나님께서 그들이 불리한 상황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승리를 거두게 하여 아모리의 땅을 다스리게 하셨다. "너희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특별히 우리에게 주신 땅을 모압이나 암몬에게 다시 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매우 귀하게 여기므로, 그것을 그리 쉽게 줄 수 없다." 그는 이 진술을 확증하기 위해 그 사자에게 논쟁을 벌였다.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얻게 한 땅을 네가 얻지 않겠느냐?" 그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백성들과 그들이 신들이 이것을 주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신에게 이 일을 물어 보도록 했다. 입다는 그모스를 신이라 생각하지 않고 단지 너희의 신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모스를 숭배하는 자들은 이 쓰레기 신들이 아무 일도 행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그들이 주었다고 믿고 있었다. "이것은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내게 준 것이라." (호 2:12)(사사기 16장 24절을 참고하라) 때문에 그들의 신이 준 땅을 굳게 붙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거늘 우리는 그럴 수 없겠느냐?" 암몬 사람들은 그들이 아모리 땅을 차지하게 한 것은 그들의 그모스 신이 도운 때문이라 생각했으나, 실상 그것은 신명기 2장 19,21절에 나타났듯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렇게 해주신 것이었다. 입다는 말했다. "자 이제 우리는 너희가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땅에 대한 정당한 권한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하나님께 대한 영예와 경의의 표시로 그가 주신 것을 취할 뿐 아니라, 그것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고 그를 위해 지키고 또 하나님이 요구 하실 때는 그것을 버리게 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것을 소유하도록 했을 뿐이며 그것을 즐기도록 하시진 않았다. 그것을 즐겨야 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다.
5. 입다는 규정을 진술했다.
(1) 그들이 제일 먼저 쳐들어 왔을 때, 그들은 그들의 권한을 주장하기 위해 논쟁을 벌이지 않았다(25절). "그 당시 아모리 사람에게 많은 땅을 빼앗긴 모압의 왕은 발락이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곳을 점령한 일이 잘못된 것이었다면, 누구보다도 그가 제일 먼저 우리를 꾸짖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잠자코 있었으며 결코 이스라엘과 싸우기를 요청해 오지 않았다." 모압 왕은 그 땅을 아모리 사람에게 빼앗긴 것은 정당한 싸움의 결과였으므로 그것을 결코 다시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있었고 또 이스라엘이 정정당당하게 아모리 사람들에게서 그 땅을 빼앗았다는 것을 인정치 않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그 왕은 남은 땅을 지키는 데에만 모든 관심을 기울였으며 잃은 땅에 대해서는 결코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다(민 22:2, 3 참조). "그 때 너희 왕도 하나님의 뜻을 묵인해 주었거늘 이제 너희가 그것을 어기려 하느냐?"
(2) 지금까지 저들이 차지하고 있는 땅은 조금도 그들의 방해를 받지 않았었다(26절). 입다는 그 땅이 그들의 소유로 약 300년 간이나 보존되어 왔으며, 암몬 사람들도 그동안 이것을 빼앗으려 하지 않았으며 그들이 이스라엘을 억압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을 때도 역시 그렇게 했다(3:13, 14)는 것을 진술했다. 처음에는 이 땅에 대한 이스라엘의 권한이 확실치 않았으나 여러 세대를 지남에 따라 암몬 자손들은 영원히 그곳에 대한 권리를 잃게 되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문제시되지 않던 권한은 더 이상 논의할 여지가 없는 명백한 것이 된다.
6. 이 논쟁에서 입다는 그 자신과 이 일이 정당하다는 것을 밝히고 (" 나는 권한이 없는 땅을 취하려 하거나 계속 갖고 있으려 하여 죄를 짓지는 않았다. 만일 그러했다면 나는 즉시 그것을 반환해 주겠다"), 암몬 사람들을 책망 하였다. "네가 나를 쳐서 악을 행하여 번영하고자 하는도다" (27절). 분명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들의 세력을 키우고 번영하던 때 (사사들의 시대에 이러한 때가 있었다.)에 이웃 나라를 언짢게 하거나 성가시게 굴지 않았으며, 또 그들을 억압하지 않았으므로 (이스라엘은 보복하기 위해 혹은 종교를 전한다는 명목으로 그들을 침입하지 않았다.) 그들과 싸울 기회를 찾던 암몬 왕도 300년을 그냥 지나치고 있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와 같이 남을 해하지 않고 결백하며 남의 비난을 들지 말아야 한다.
7. 이 논쟁을 끝내기 위해, 그는 그 자신을 하나님과 그의 칼에 맡기고 암몬 왕과 싸우기로 했다(27,28절). "심판하시는 여호와는 오늘날 판결하시옵소서." 입다는 하늘과 땅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 이 일을 판결해 주시기를 엄숙히 선언했는데, 이것은 암몬 사람들로 하여금 타당한 이유로 설복시켜 싸우는 것을 막으려 한 것이거나 아니면 그래도 그들이 계속 싸우려 할 때 그들을 진압하려는 그 자신을 정당화 하기 위한 것이었다. 싸움은 이 세상의 모든 불화를 다스리시는 심판자인 하나님께 호소하는 방법이다. 만일 누구에게 권한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를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것을 결정해 주시도록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그 권한이 분명히 드러났을 때에도 그것을 거절하고 침입해 오려 한다면 우리는 하나님께서 의로운 것을 옹호해 주시고 그릇된 것을 벌해 주시도록 청해야 한다. 정의(법정)의 칼은 율법을 무시하고 복종하지 않는 자를 위한 것이라면(딤전 1:9), 전쟁의 칼은 법을 무시하고 복종하지 않는 군왕들이나 국가들을 위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싸울 때에도 하나님을 염두에 둬야 하며 그가 의롭지 못한 일을 옹호해 주길 기대하는 것은 극히 위험스런 일이다. 암몬 자손의 왕은 입다의 해명에도 또 그의 호소에도 동요됨이 없었다. 18년 동안 이스라엘을 지배하면서(10:8) 약탈의 쾌감을 맛본 그는 이제 또 그들을 부유하게 만든 과일 나무의 주인이 되려는 욕심을 품게 되었다. 또한 남을 멸하는 데 익숙해진 그는 입다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