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 (사사기 20:17 ~ 48)
베냐민 자손 외에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칼을 빼는 자의 수는 사십만 명이니 다 전사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일어나 벧엘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중에 누가 먼저 올라가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유다가 먼저 갈지니라 하시니라 (18) 이스라엘 자손이 아침에 일어나 기브아를 대하여 진을 치니라 (19) 이스라엘 사람이 나가 베냐민과 싸우려고 전열을 갖추고 기브아에서 그들과 싸우고자 하매 (20) 베냐민 자손이 기브아에서 나와서 당일에 이스라엘 사람 이만 이천 명을 땅에 엎드러뜨렸으나 (21) 이스라엘 사람들이 스스로 용기를 내어 첫날 전열을 갖추었던 곳에서 다시 전열을 갖추니라 (22) 이스라엘 자손이 올라가 여호와 앞에서 저물도록 울며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다시 나아가서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올라가서 치라 하시니라 (23) 그 이튿날에 이스라엘 자손이 베냐민 자손을 치러 나아가매 (24) 베냐민도 그 이튿날에 기브아에서 그들을 치러 나와서 다시 이스라엘 자손 만 팔천 명을 땅에 엎드러뜨렸으니 다 칼을 빼는 자였더라 (25) 이에 온 이스라엘 자손 모든 백성이 올라가 벧엘에 이르러 울며 거기서 여호와 앞에 앉아서 그 날이 저물도록 금식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고 (26)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물으니라 그 때에는 하나님의 언약궤가 거기 있고 (27) 아론의 손자인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그 앞에 모시고 섰더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쭈기를 우리가 다시 나아가 내 형제 베냐민 자손과 싸우리이까 말리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내일은 내가 그를 네 손에 넘겨 주리라 하시는지라 (28) 이스라엘이 기브아 주위에 군사를 매복하니라 (29) 이스라엘 자손이 셋째 날에 베냐민 자손을 치러 올라가서 전과 같이 기브아에 맞서 전열을 갖추매 (30) 베냐민 자손이 나와서 백성을 맞더니 꾀임에 빠져 성읍을 떠났더라 그들이 큰 길 곧 한쪽은 벧엘로 올라가는 길이요 한쪽은 기브아의 들로 가는 길에서 백성을 쳐서 전과 같이 이스라엘 사람 삼십 명 가량을 죽이기 시작하며 (31) 베냐민 자손이 스스로 이르기를 이들이 처음과 같이 우리 앞에서 패한다 하나 이스라엘 자손은 이르기를 우리가 도망하여 그들을 성읍에서 큰 길로 꾀어 내자 하고 (32) 이스라엘 사람이 모두 그들의 처소에서 일어나서 바알다말에서 전열을 갖추었고 이스라엘의 복병은 그 장소 곧 기브아 초장에서 쏟아져 나왔더라 (33) 온 이스라엘 사람 중에서 택한 사람 만 명이 기브아에 이르러 치매 싸움이 치열하나 베냐민 사람은 화가 자기에게 미친 줄을 알지 못하였더라 (34)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앞에서 베냐민을 치시매 당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베냐민 사람 이만 오천 백 명을 죽였으니 다 칼을 빼는 자였더라 (35) 이에 베냐민 자손이 자기가 패한 것을 깨달았으니 이는 이스라엘 사람이 기브아에 매복한 군사를 믿고 잠깐 베냐민 사람 앞을 피하매 (36) 복병이 급히 나와 기브아로 돌격하고 나아가며 칼날로 온 성읍을 쳤음이더라 (37) 처음에 이스라엘 사람과 복병 사이에 약속하기를 성읍에서 큰 연기가 치솟는 것으로 군호를 삼자 하고 (38) 이스라엘 사람은 싸우다가 물러가고 베냐민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 삼십 명 가량을 쳐죽이기를 시작하며 이르기를 이들이 틀림없이 처음 싸움 같이 우리에게 패한다 하다가 (39) 연기 구름이 기둥 같이 성읍 가운데에서 치솟을 때에 베냐민 사람이 뒤를 돌아보매 온 성읍에 연기가 하늘에 닿았고 (40) 이스라엘 사람은 돌아서는지라 베냐민 사람들이 화가 자기들에게 미친 것을 보고 심히 놀라 (41) 이스라엘 사람 앞에서 몸을 돌려 광야 길로 향하였으나 군사가 급히 추격하며 각 성읍에서 나온 자를 그 가운데에서 진멸 하니라 (42) 그들이 베냐민 사람을 에워싸고 기브아 앞 동쪽까지 추격하며 그 쉬는 곳에서 짓밟으매 (43) 베냐민 중에서 엎드러진 자가 만 팔천 명이니 다 용사더라 (44) 그들이 몸을 돌려 광야로 도망하였으나 림몬 바위에 이르는 큰 길에서 이스라엘이 또 오천 명을 이삭 줍듯 하고 또 급히 그 뒤를 따라 기돔에 이르러 또 이천 명을 죽였으니 (45) 이 날에 베냐민 사람으로서 칼을 빼는 자가 엎드러진 것이 모두 이만 오천 명이니 다 용사였더라 (46) 베냐민 사람 육백 명이 돌이켜 광야로 도망하여 림몬 바위에 이르러 거기에서 넉 달 동안을 지냈더라 (47) 이스라엘 사람이 베냐민 자손에게로 돌아와서 온 성읍과 가축과 만나는 자를 다 칼날로 치고 닥치는 성읍은 모두 다 불살랐더라 (48)
2. 묵상 (박윤선박사주석)
삿 20:17,18
베냐민 지파와 싸울 이스라엘 지파들은 많은 수효의 군인(40만)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군인을 가진 그들은 그 전쟁을 시작함에 있어서 하나님을 믿기보다는 군인들의 수효를 더 믿었다.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께 믈어본 것은, 그 전쟁 도발(挑發)의 가
부(可否) 문제가 아니었고, 이 전쟁에 있어서
"누가" - (어느 지파가) 지도자(먼저 올라가는 자)가 될까 하는 문제였다. 그들은, 베냐민 지파의 태도가 불순함에도 불구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전쟁을 회피하도록 노력했어야 될 것이 아닌가? 그들은 시간을 내어가지고 먼저 이 전쟁의 가부를 하나님께 물어보았어야 될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하지 않고 자기들의 뜻대로 조급히 전쟁할 결심을 철석 같이 한 것이었다. 그들이 이렇게 부족한 신앙으로 큰 일을 시작하였어도 하나님은 그들의 묻는 말에 대답해 주셨다. 그것은
"유다" - 지파가 그전쟁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삿 20:19-21
이스라엘이 첫번 전투에서 22,000명의 희생자를 내고 패배를 당하였다. 이것도 하나님의 섭리였다. 사람들이 부족한 신앙으로 행할 때에 하나님은 그 일을 한 동안 실패케 하신다. 이 때에 이스라엘이 쓴 잔을 마셔야 할 이유로서, (1) 그들이 군인의 수효를 믿고 하나님을 믿지 않은 것이 그 한가지였고, (2) 단 지파가 라이스에 우상을 세운 것(18:30-31)을 그들이 묵인해 버린 것이 또 한가지였다. 다시 말하면 그 때에 이스라엘 전체에 걸쳐서 많은 가증한 죄악이 있었다. 그러니 만큼 그들이 이번 싸움의 실패를 계기로 하여 자체를 반성하는 것도 절대로 중요한 일이었다. 그들도 이 전쟁에서 쓴 잔을 마셔야 할 것이었다.
삿 20:22-25
베냐민 지파를 상대로 한 이스라엘의 다른 지파들이 두 번째 출전에 앞서 이번에는 전쟁을 계속할 여부에 대하여 하나님께 물어보기는 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용기를 내어... 항오를 벌였" - 다(22절). 그들은, 전쟁의 승리는 여호와께로 말미암는다는 것을 믿지 않고 아직까지 저희의 군사력(軍士力)을 더 믿고 있었다. 그 결과로 그들은 이번에도 실패하였다. 이스라엘군은 두 번째 전쟁에서도 18,000명이란 엄청난 희생자를 내었다.(25절)
삿 20:26-28
온 이스라엘 자손 모든 백성이 올라가서 벧엘에 이르러 울며 거기서 여호와 앞에 앉고 그 날이 저물도록 금식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고 - (26절). 이스라엘 자손은 세 번째 전투를 개시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서 금식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다. 그들이 제사 드린 행위는, 사죄를 받음(번제와 화목제는 속죄제와 합해드리기 때문임), 하나님과 화목함, 또는 헌신(번제의 의미)을 믿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속죄를 통하여 그와 화목한 자의 헌신을 받으시며, 헌신한 자를 통하여 그의 능력을 나타내신다. 그들이 이번에 하나님을 찾은 행위는 전보다 신중하였다. (1) 전에는 그들이 군대의 전진(戰陣)을 갖춘 뒤에 하나님께 기도하였지만, 이번에는 우선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간 것이다. (2) 전번에는 하나님의 언약궤도 없는 장소에서 그들이 기도만 했는데, 이번에는 언약궤가 있는 곳에서 하나님께 제사까지 드렸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올라가라 내일은 내가 그를 네 손에 불이리라 - (28절 하반).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그들로 하여금 베냐민 지파를 격파하고 승리케 해 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그들이 그 때에는 전쟁 직전에 실로에 있던 법궤를 임시 벧엘로 옮겨 온듯하다(27절 하반). 그들이 이번에는 이렇게 신중하게 하나님께 나아왔다.
삿 20:29-32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는 하나님으로 부터 승리의 약속을 받았으나 그들은 사람편에서 해야 할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들의 전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곧,
(1) 기브아 사면에 군사를 매복시킴(29절). (2) 유도 작전(誘導作戰)을 감행 함(30-32). 그들은, 전과 같이 베냐민 지파의 군대와 교전(交戰)하다가 패전하는 체 하면서 후퇴하여 적으로 하여금 그들의 진지인 기브아에서 멀리 떠나 큰 길로 따라 나오도록 꾀어 냈다. (3) 기브아 사면에서 복병이 쏟아져 나와 기브아 성읍에 돌입하여 온성을 침(33-34). 이 때의 전황에 대하여 36-48절이 더 자세히 말한다.
기브아 초장에서 쏟아져 나왔더라 - (33절 하반). "초장"이란 말은 나무 없는 지역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어떻게 거기에 복병(伏兵)할 수 있었을까 함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70인역(LXX)은 이 낱말을 기브아란 말과 합하여 하나의 장소 명칭, 곧 마라가베라고 번역하였다. 그러나 그 복병했던 곳이 꼭 나무 없는 지대였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지명(地名)으로 만들어 버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그 초장의 어느 방면에 병사들이 숨을 만한 곳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이다. 그 뿐 아니라, 29절에 이스라엘이 "기브아 사면" - 에 복병하였었다고 하였느리(29절), 반드시 "초장" - ( =나무 없는 곳)만을 복병했던 곳이라고 단정할 것은 없다.
기브아에 이르러 - (34절). 이 문구의는, "기브아의 반대편에서부터"라고 번역해야 한다. 이것은, 거짓으로 쫓겨가는 체 하던 군인들이 돌아서서 그 따라오는 베냐민 군대를 대항하는 것을 가리킨다.
싸움이 심히 맹렬하나 - (34절 하반). 복병(伏兵) 외에 큰 길쪽(32절 끝)
"바알다말" - 에 진을 친 병사들 중 1만 명이 기브아의 반대편에서부터 일어나 복병의 협력 작전을 믿고 베냐민군을 맹렬하게 쳤으므로 그 전쟁은 치열해졌다.
삿 20:36-39
이 부분은, 29-35절에 간략히 진슬된 이스라엘의 세 번쩨 전황(錢荒)을 자세히 말한다. 그 때의 전투 내막은 다음과 같다. (1) 복병 작전(36절 하반). 전략상 복병은 거짓이 아니고 숨기는 행위이다. 신자들의 신앙 생활 중에도 어떤 때에 숨기는 일은 있을 수 있다. 예를들면, 핍박자가 성도를 해하기 위해서 찾을 때에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가리워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에게 전략상 복병을 지시하신 적도 있다(수 8:2 끝). (2) 유도 작전(36끝, 39상반). 이스라엘 군대가 베냐민 군대와 싸우다가 그 앞에서 피하여 물러갔다. 이것은 그들이 베냐민 군대를 기브아에서 멀리 유인해 내기 위하여 작전상 후퇴한 것이었다. 그들은 적군 앞에서 패하는 척하다가 반격하였다. 전쟁시에 취해진 이같은 전술은 윤리상 정당하지 못하다고 할 것은 없다.
전쟁 마당의 윤리는 일반 사회의 윤리와 같지 않다. 거기서는 서로 대적을 죽이려는 목적을 가졌다. 히브리서 저자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숨겨준 기생 라합의 행동을 정죄하지 않고 도리어 그것을 믿음이라고 칭찬했다(히 11:31). (3) 협동 작전(38절). 이스라엘군은 신의(信義)를 지킴으로 행동을 일치하게 하였다. 곧, 1 서로 믿고 행하였으며(36절 끝), 2 서로 약속하고 군호를 정하였다.(38절). 복음을 전하는 영전(靈前)에 있어서도 교역자들이 서로 단결하여 협력함으로 마귀를 이긴다.
삿 20:43-48
베냐민 중에서 엎드러진 자가 일만 팔천이니 다 용사더라 - (44절) "베냐민" 사람은 이스라엘 군대에게 여지없이 패하여 거의 전멸되다시피 하였다. 베냐민 지파에 대하여 이스라엘이 취한 이와 같은 강경한 처사는 지나친 것이다. 이 전쟁 후에 이스라엘이 후회하였다(21:6,15).
어떤 교회(혹은 단체)나 개인이 남의 불의(不義)를 볼 때에 정의감을 가지고 그 불의를 지혜롭게 제재하는 방향으로 처사, 혹은 처신하는 것은 좋으나 그 때에 지나쳐서 혈기와 분노로 행함으로 과오를 범치 않도록 주의해야 된다. 곧, (1) 그는 다른 방면에서 범한 자기의 과오를 먼저 반성해야 하며(갈 6:1), (2) 그 잘못한 자를 불쌍히 여겨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야 하며(고후 2:6-8), (3) 그를 위해 기도하면서 성경 말씀으로 권면해야 된다.
이 때에 혈기나 악독이나 분노로 행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된다. 이스라엘이 베냐민 지파의 사람들을 죽이되 장정 600명 외에는 다 죽였다(47-48). 이것은 물론 베냐민 지파의 죄를 징벌한 것이었다(호 9:9, 10:9). 그러나 이스라엘이 지나치게 행하여 과오를 범한 것도 사실이다(2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