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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주석/사사기

이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조상들이 지킨 것 같이 나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나 아니하나 그들을 시험하려 함이라 하시니라 (삿2:22)

1. 성경 (삿2:11 ~ 23)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11)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12)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13)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노략하는 자의 손에 넘겨 주사 그들이 노략을 당하게 하시며 또 주위에 있는 모든 대적의 손에 팔아 넘기시매 그들이 다시는 대적을 당하지 못하였으며 (14)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니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였더라 (15) 여호와께서 사사들을 세우사 노략자의 손에서 그들을 구원하게 하셨으나 (16) 그들이 그 사사들에게도 순종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다른 신들을 따라가 음행하며 그들에게 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순종하던 그들의 조상들이 행하던 길에서 속히 치우쳐 떠나서 그와 같이 행하지 아니하였더라 (17)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사사들을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 하셨고 그 사사가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퍼 부르짖으므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셨음이거늘 (18) 그 사사가 죽은 후에는 그들이 돌이켜 그들의 조상들보다 더욱 타락하여 다른 신들을 따라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고 그들의 행위와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 (19)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여 이르시되 이 백성이 내가 그들의 조상들에게 명령한 언약을 어기고 나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였은즉 (20) 나도 여호수아가 죽을 때에 남겨 둔 이방 민족들을 다시는 그들 앞에서 하나도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21) 이는 이스라엘이 그들의 조상들이 지킨 것 같이 나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나 아니하나 그들을 시험하려 함이라 하시니라 (22) 여호와께서 그 이방 민족들을 머물러 두사 그들을 속히 쫓아 내지 아니하셨으며 여호수아의 손에 넘겨 주지 아니하셨더라 (23)

 

2. 묵상 (박윤선박사 주석)

삿 2:11-13

   이 부분에서는 이스라엘의 타락에 대하여 말한다.

(1) 그들이 참된 신, 곧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해 내신 살아 계신 여호와를 버렸음. 참되신 하나님을  버리는  행위는, 선을 악이라

하고 빛을 어두움이라고 하는 강퍅한 행동이다. 이렇게 행한 자는 하나님의 벌을 받아 마땅하다(사 5:20).

 

(2) 그들이 다른민족들의 신(神)들을 따름. 곧,  그들이   "사방에 있는 백성의 신들" - 을 섬겼으니,   "바알과 아스다롯" - 이었다.

"바알"(*      )은 소유주(owner)란 뜻인데 이스라엘 주위에 있는 민족들이 섬기는(예컨대 베니게 족속들과 아람 족속들이 섬기는) 

신이었다. 그리고 "아스다롯"(*            )은 역시 그들이 섬기는 여신(母性神)이었다. 그들이 이 두 가지 우상을 농신(農神-풍년이

들게 하는신)으로 섬겼다고 한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어찌하여 그렇게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떠나서 이런 미신(迷信)으로 타락했던가? 이것은 우리로서

얼른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우리가 다음 몇가지 원인을 알 때에 이 의문이 풀린다.

 

(1) 그들이 참되신 하나님에  대하여 효과적인 증거와 가르침을 받지 못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10절). 인간은  특별히 종교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제시(提示)를 보수(保守)하지 않는 한(限), 어두운  미신에 빠지지 않을수 없다. 그 이유는 인간의 영혼이 조상 때

부터 범죄하여 하나님을  떠나(하나님을 떠난 것이 곧 죽음임) 어두워졌기 때문이다(엡 2:1).

 

(2) 음란의  미혹에 빠진 원인도 있었다(민 25:1-3). 겔 16:17, 20:30, 23:3참조.  이 참조 귀절들에  지적된 말씀은 영적 음행,

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따름에 대한 비유적 언사이다.  그때의 우상당(偶像堂)에는 창녀(娼女)가 배속되어 있어서 그 우상

숭배 행위의 한 순서로 음행도 들어 있었다.


  삿 2:14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날 때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사...그들로 노략을 당케" 하셨으므로 그들이 즉시 이방 세력

에게삼키웠다.  이스라엘의 이와 같은  현상은 신약 교회의 예표가 되었던 것이다.  신약 교회도 하나님을 떠나면 속화(俗化)되는

법이다.

 

 
  삿 2:15

   "그들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의 손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시매 곧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맹세하

신 것과 같아서 그들의 괴로움이 심하였더라" - "어디를 가든지"란 문구에 있어서 "가든지"란 말(*     )은 전쟁터로 나아감을 의미한

다.  왕하 18:7 ; 신 28:25 참조.  그들이 하나님을 떠나면 패전하게  되리라는 것은 일찌기 하나님께서 예고하신 바이다.  신 28:15,

25 참조.  본서의 저자는  이렇게 하나님의 계약신(契約神) 성격을 역설(力說)하여 하나님의 진실성을 지적한다.  택한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행사는 언제든지 먼저 예언하신 것을 그대로 성취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우리의 절대적 신앙의 대상으로 계시(啓

示)되어 계신다.   누구든지 그를 믿지 않는 것은 발뒤꿈치로 송곳을 차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이다.


  삿 2:16,17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겨 그들의 지도자로   "사사"(士師)를 세워  주셨으나 그들이 극히 타락했을 때에는 사사의 지도

도  순종하지 않았다. "사사"란 말의 히브리어(*          )는 재판하는 자를 가리키지만(D.K. Budde, der Grundbegriff  dafurist

Recht schaffen), 이는 일반 국가 행정에  속하는 재판장을 말함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공의를 나타내어 그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세우신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이 말을 "사사"라고 번역함보다는 구원자란 뜻을 내포하는 "심판자"라고 함이 옳다고 생

각된다.


   "다른   신들을   음란하듯   쫓아"   -  (17절   상반)란   문구의   히브리어(*)는 "다른 신들을 쫓아 음란하여"라고 번역되어야

한다."음란하여"란 말(*    )은 그들이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정절을 지키니 않았음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다른  신을 섬기는 자를

가리켜서 음란한자라고 하시는 이 말씀에서 우리가  깨달을  것이  있다.


(1) 참 하나님은 오직 여호와 한 분이시니 만큼, 신자가 마땅히 섬겨야 할 분은  여호와 뿐이라는 것. 그러므로 신자는 하나님 한 분

에게만 모든 것을 다 바쳐서 그만 섬겨야 된다(신 6:5).

 

(2)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신자를 사랑하시되 마치 남편이 아내를 사랑함 같이 자기 자신을 주셨다는 것(엡 5:25). 그러므로 그는 신

자도 그렇게 전심  전력을 다하여 그를 사랑하시기를 원하신다. 신자가 하나님을 그렇게 전심으로 사랑하지 않을 때에 그는 질투하

신다고 하였다(출 20:5). 이것은 신자에게 대한 그의 사랑이 불 붙듯하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속히 치우쳐"- (17절 하반). 여기 "속히"(*      )란 말은 우리의 주의를 끈다. 얼마 전까지 하나님 여호와를 공경하던 그들이 어떻

게 그렇게 속히 타락했을까  함이다. 그러나 이 난제는 쉽게 해결된다. 인류가 아담의 타락 후 이미 종교적으로는 타락되어 있으니

만큼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하는 그 순간부터는 그의 부패성이 발동하게  된다. "치우쳐"란 말(*      )은 배반함(turned aside)을

의미하는데, 이는 하나님 여호와를 배반하고 다른 신들을 쫓는 배신 행위를 가리킨다. 


 "그와 같이 행치 아니하였더라" - (17절 끝). 곧, 사사 당시의 이스라엘 자손즐이 그들의 신실했던 선조들처럼 행치 아니하였다는

뜻이다.


  삿 2:18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사사를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 하셨고 그 사사의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

에서 구원하였으니" - 곧, 사사의  구원 능력의 근원이 하나님이신 사실을 지적한다. "사사를 세우실 때에는." 사사기의 이 말씀은, 그백성을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중요한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그가  지도자를 세우시고 그를 통하여 일하시는 사실이다. 우리는 지도자 없이도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어떤 일을 성취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러나 보통으로는 하나님께서  교회에(사회에도) 지도자들을 세워주시고 그들을 통하여 역시하시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피 부르짖으므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셨음"-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사사를 세우신동기에 대하여 가르친다. 그가  사사를 세우신 동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기도 때문에 일어난 그의 긍휼이었다. "슬피  부르짖으므

로."곧, 그들이 애달프게 기도했다는 것이다. 큰 죄인이라도 그 지은 죄를  진실히 회개하며 부르짖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주신다. 하나님은 인애를 원하시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신다(호 6:6).


  삿 2:19-21

   이스라엘 민족이 그들의 지도자가 별세한 뒤에는 또 다시 우상을 섬기며    범죄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특별히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 - (19절 끝)란 말씀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 강퍅해진 사실을 지적한다. 사람의 일반적 범죄는 성령을근심케 하고(엡4:30), 그의 강퍅성은 벌을 초래한다.(창 6:5-7).


  삿 2:22,23

   이 부분에서는,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의 거민, 곧 여호수아가 죽을 때까지 남아 있던 그 족속들을 더 이상 쫓아내 주시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두시는 목적을 밝혀준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도를 지켜 행하나 아니하나 그들로 시험하려 함이라" -  (22절  하반)고 하였다. 여기 "시험"이란 말(*      )은 시련(試鍊)을 의미한다. "시험하려 함이라"고 함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서 범죄할 때에 그 땅에 남아있는 가나안 족속으로 인하여 연단을 받도록 하시려는 하나님의 경륜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오늘날 신약 시대에 잘 믿는 신자들의 주위에도 가시와 같이 괴롭게 하는 시험거리들을 남겨두신다. 그가 그렇게 하시

는 목적은 역시  그들을  시련하시려는 데 있다. 신자들은 시련을 통하여 성화(聖化)되어 간다. 벧전1:6-7; 욥 23:1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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