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경 (민21:14 ~20)
이러므로 여호와의 전쟁기에 일렀으되 수바의 와헙과 아르논 골짜기와 (14) 모든 골짜기의 비탈은 아르 고을을 향하여 기울어지고 모압의 경계에 닿았도다 하였더라 (15) 거기서 브엘에 이르니 브엘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시기를 백성을 모으라 내가 그들에게 물을 주리라 하시던 우물이라 (16) 그 때에 이스라엘이 노래하여 이르되 우물물아 솟아나라 너희는 그것을 노래하라 (17) 이 우물은 지휘관들이 팠고 백성의 귀인들이 규와 지팡이로 판 것이로다 하였더라 그들은 광야에서 맛다나에 이르렀고 (18) 맛다나에서 나할리엘에 이르렀고 나할리엘에서 바못에 이르렀고 (19) 바못에서 모압 들에 있는 골짜기에 이르러 광야가 내려다 보이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이르렀더라 (20)
2. 묵상 (박윤선목사 주석)
"14~15절. 여호와의 전쟁기" ; - 이것은 어떤 전쟁들에 대하여 기록한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 멜리취(Dilitzsch)의 해석대로 이스라엘을 위한 전쟁에 있어서 하나님의 도우신 사실을 말하는 모세시대의 시가집(詩歌集)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기록된 지리(地理)에 대한 노래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향하여 전진하는 승리의 행군을 찬송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목격자의 감상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만일 민수기가 후대 왕정 시대 기자의 저술이라면, 이 노래가 내포하는 지리적 감상을 그가 어떻게 여기 기록하였을까 함이 문제이다. 순전히 지명들로써 읊어진 이 짧은 노래는 사실상 목격자가 아니고는 그 진미(珍味)를 제대로 감상하기 어렵다. 이것은 개선(凱旋)하는 행군의 기쁜 감상을 풍기는 인상 깊은 노래이다. 이 노래야말로 승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지리적으로 느끼면서 나타낸 것이다. 이 노래를 읽는 자는, 그 문자들의 배후에 담겨 있는 그 때의 이스라엘의 기쁨을 감상할 줄 알아야 한다.
"16-18절"; 여기서는, 그 때에 이스라엘이 하나님이 은혜로 발견한 우물에 대하여 말한다. 이스라엘은 그 우물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의미에서 노래를 적었다. 이 노래 가운데 "홀과 지팡이로 판 것이로다"라고 한 말씀은, 모세의 권위 있는 지도 하에서 파게 되었다는 것이다. "홀"이나 "지팡이"는 여기서 권위(權威)를 의미한다. 여기 "족장들의 귀인"이란 말은 그 때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백성을 지도하여 우물을 파게 하였다. 광야에는 샘물을 발견하고 또 파게 하였다. 요4:6의 "야곱의 우물"이란 말도 야곱의 지도에 의하여 판 우물을 가리킨다(요 4:12). 16-18절도 역시 하나님의 인도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노래이다. 이런 노래는 그 때에 친히 목격한 자 외에는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그 때의 목격자가 친히 지내본 사실들을 그대로 전하기 위한 서술(敍述)이라고 생각된다.
"18-20절"; 여기 또 다시 이스라엘의 행진에 대하여 자세한 말이 나온다. 여섯 개의 지명이 나오고, 다섯 번 "이르렀다"는 말이 나온다. 이런 기록을 보아도 우리는 목격자 이외에 특별히 후대 왕정 시대의 사람으로서는 기록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레이(Gray)가 말한대로 왕정 시대의 어떤 기자가 이 부분 말씀을 기록하였다면 이것으로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였을까? 그의 말대로는, 저자가 자기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을 회개케 하려는 목적으로 썼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지리적 묘사가 그 목적 무슨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