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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vin선생주석/누가복음

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

1. 성경 (눅12:41 ~ 48)
베드로가 여짜오되 주께서 이 비유를 우리에게 하심이니이까 모든 사람에게 하심이니이까 (41)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42)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 (43)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44)만일 그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되면 (45)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 (46)주인의 뜻을 알고도 준비하지 아니하고 그 뜻대로 행하지 아니한 종은 많이 맞을 것이요 (47)알지 못하고 맞을 일을 행한 종은 적게 맞으리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 (48)

 

2. 묵상 (Calvin선생 주석)

"마 24:45. 충성되고지혜있는 종이 되어." ;  누가는 그리스도께서 새로운비유를 말씀하시게된 계기를 제공한 베드로의 질문을 여기에 끼워 넣음으로써 이본문을 우리에게 좀더 분명하게 전해준다. 그리스도께서그가 예기치 않은 때에 갑자기 오실것이기 때문에 그의 백성이 나태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베드로는 이 가르침이 모든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오직 열두 제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지를 물었다.

 

앞에서도 이미 보았듯이 제자들은그들은 다른 모든사람들보다 훨씬 더 우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들이 다른사람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는 것은 부당한 일이고 특별대우를 받아야한다고생각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었다. 그런데 주님께서 지금그들에게 결코 유쾌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들은 깜짝 놀란 사람들처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하신 대답의 목적은 일반 사람들이 늘 깨어 있어야한다면, 사도들이 졸거나 자고있는것은 있을 수없는 일임을 보여주시는 것이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앞서 그의 백성 전체에게 그가 오실 것을 늘 깨어 기다리라고 권면하 셨고, 이제 여기에서는 그의 가까운 종들에게 특별히 더 깨어 있을 것을 요구하고 계시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올바른 정신으로 늘 깨어 있어서 엄격하게 절제하는 삶을 살아간다는것이 엇인지를 몸소 본을 보이는 일을 담당하게 하시기 위하여그들을 다른 사람들 위에 세우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통해서 그리스도께서는 그들로 하여금 편안함과 나태함과 즐거움에 빠져 살아 가게할 목적으로 그들을 은자리에 앉히신것이 아닐 뿐만아니라, 더존귀한 자리에 앉아 있을수록, 그들에게 짊어지워진 짐도 더 무겁다는 것을 일깨워 주신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그런자들에게는 충성심과 지혜가 특히 요구된다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존귀한자리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자들은 이것으로부터 그들이 더욱 더 충성스럽게 수고할 뿐만 아니라,특별한 열심과 성실함으로 자신의 본분을 다하려고 애써야 하는 아주 강력한 의무를 지고 있다는것을 배워야한다. 왜냐하면,일반적인 종들은 그저 자기가 맡은 일을 매일 매일 성실하게하면 되지만, 한 집안 전체를 돌보아야 하는직분을 맡은 청지기들은 훨씬 더 많은 수고를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리스도께서 다른사람들을 제쳐두고 그들을 특별히 택하셨음에도 불구하고,그들은그들에게 주어진 존귀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않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로부터 배은망덕한 자들이라는책망을 듣게 될 것이다.

 

그들로 하여금 다른 모든사람들보다 훨씬 뛰어난 특별한 충성심과 지혜를 발휘하게 하실 목적이 아니었다면,주님께서그들을 다른 사람들 위에 높이실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물론, 모든사람이 예외 없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어야 하지만,목회자들이 나태하여 졸거나 잔다면,그것은 특별히 더 수치스럽고 변명할 여지없는 일이 될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에게 깨어 있을 동기를 더욱 강력하게 부여하시기 위하여,상이 있으리라는말씀도 덧붙이신다.

 

"마24:48. 만일그악한종이마음에생각하기를." ;  이말씀을 통해서그리스도께서는 "악한종들"이 왜 일한 생각을 하게 되는지에 대하여그이유를 짤막하게 보여주시는데, 그 이유는그들이 주님이 오실 때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서 스스로.어둠에자신을 맡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결산해야 할 날이 결코오지 않을 것이고,그리스도께서 계시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벌을 받지 않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왜냐하면, 주님이 언제 오실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잠이 다 달아나게 되어있고,악한 정욕에 이끌려 살아가는것도 불가능하게 되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장차 그 누구도 피해갈 수없는 엄정한 심판이있으리라는 말씀 만큼 우리의 나태함을 깨우는데에 더 강력하거나 효과적인 것은없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본분을 열심히행하고,자기에게 주어진 범위를 엄격하게 지켜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늘 겸손하게 행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종말에 주님께서 예기치 않게 갑자기 오실 것이라는 생각을 우리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게하여야 한다. 왜냐하면,그런 생각이 우리 속에서 희미해질 때에,우리도 버림 받은자들처럼 악에 빠지 게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아울러,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이 일단 재갈을 떨쳐버리고 자신을 범죄에 내어 주게 되면,우리 속에서 오만방자함이 얼마나 순식간에 자라나게 되는지를 잠깐 보여주신다. 왜냐하면,그리스도께서는우리에게, 단지 방종하고 무익할 뿐인 종이 아니라,자신에게 맡겨진 권세를 악용하여,동료 종들을 잔인하게 괴롭히고,자기 주인을 노골적으로 비웃으며 주인의 재산을 허비하는 등, 집안 전체를 극악 무도한 방식으로 뒤흔들어 놓는 종을 여기에서 보여주고 계시는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경각심을 더 하시기위해서, 그런 종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벌이 기다리고 있을 것에 대한 말씀을 덧붙이신다. 왜냐하면, 그런 극악무도한 악행에는무거운 벌이 합당하기때문이다.

 

"눅12:47.주인의 뜻을알고도 많이 맞을것이요." ;  이 비유속에서는 오직 누가만이 전하고 있는 이말씀,즉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주님을 멸시한 자들일수록 그들이 받을 벌도 무거울 것이라는 말씀에 큰 비중이 두어져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은 취지로 큰일과 작은 일을 비교해서 말씀하신다. 알지못해서 잘못을 범한 종도 벌을 받게되어있는데,하물며 자기 주인의 권위를 의도적으로 짓밟은 악하고 패역한 종이 어떤 벌을 받게될지는 두말할 필요도 없지않는가? 하지만 우리는 교회를치리하도록 세우심을 입은 자들은 알지 못해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악의적으로 그들의 주님에게서 합법적인 권세를 속여 빼앗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우리는 이말씀 속에서,사람이 정죄당하는것을 피하기위하여, 알지 못해서 그런것이라고 변명해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교훈을 얻는것이 마땅하다. 왜냐하면, 죽을 수 밖에없는 존재인 사람도 그의 종들이 주인의 뜻을 잘헤아려서 그의 집을 흐트러짐 없이 규모있게 관리해 주기를 바랄 권한이 자기에게있다고 주장하는법인데, 하물며 하나님의 아들이 자기를 섬기는자들에게 그의 명령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애를 써서, 전적으로 그의 뜻을 따라 행하고,그들의 마음대로그의 뜻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경솔하게 행하지 않기를 바라시는것은 그에게 속한 너무도 당연하고 마땅한 권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행하여야 하는지를 미리 정해 놓으셨고, 우리가 그의 뜻이 무엇인지를 여쭈면,언제든지 너그럽게 대답해 주신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것은 그의 백성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분명한 것은 우리의 무지는 언제나 수치스럽게도 만홀히 여기는것(negligentia)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우리는 이런 핑계를 대면서,알지못하고 죄악을 저지른 자는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것을 안다  .왜냐하면,그런 주장과는 반대로,하늘에 계신 재판장께서는 알지 못하고 죄를 범한자들은 좀더 가벼운벌을 받게되기는 하겠지만, 벌을 완전히 면제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언하고 계시기때문이다.

 

알지 못하고 죄를 지은자들도 벌을 피할 수 없다면, 자신의 양심의 명령을 거스르고서 극악한 범죄로 하나님을 노여우시게 한 의도적인 범법자들에게는 얼마나 무시 무시한 하나님의 원수 갚으심이 기다리고 있겠는가? 그러므로 가르침을 많이 받은자일수록,그 가가르침에 순종하지 않는다면,그가 받을 벌도마찬가지로 커지게된다. 이것으로부터 분명한것은,마치 무지가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그들을 지켜줄 기가 막힌 방패라도 된다는듯이, 지금 그들에게 주어진 복음의 분명한 가르침을 배척하는 가운데 그들의 조상들에게서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는 핑계를 대며그들의 완악 함을 은폐하고자 애쓰는자 들이 내놓는 변명은 너무나 쓸데없고 하찮은 변명이라는것이다. 설령 알지 못하고 지은 죄들이 용서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악의를 지니고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의도적으로 범죄한 자들에게까지그런 은총이 주어지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눅12:48. 무릇많이 받은자에게는." ;  그리스도께서는 또 다른 예를 들어서,더 많은 은혜를 받은 제자들일수록, 그들이그들의 부르심을 멸시하고서 온갖 방탕함에 자신을 내던져 지낸다면,더 무거운 벌을 받게될 수 밖에 없다는것을 보여주신다. 왜냐하면, 더 뛰어난 사람일수록,그 사람에게는 더 많은것들이 맡겨진것이고,그것에 대하여 언젠가는결산해야할 날이 올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남들보다 더 많은 은사를 받은 자가 자기에게주어진 은혜를 남용하거나 쓸데없이 묻어둔다면, 마치 많은 돈을 들여서 개간된 밭이 풍성한 소출을 내지 않을 때처럼, 그는 장차 값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