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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앙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요2:4)

1. 성경 (요한복음 2:1 ~ 12)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1)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2)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3)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4)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5)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6)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7)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8)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9)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0)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11)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계시지는 아니하시니라 (12)

 

2. 묵상

사도 요한은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그리스도의 가나의 혼인 잔치집에서의 첫 번째 이적을 기록해가고 있다. 예수님은 어머니와 같이 혼례에 초대되었고 그의 제자들과 함께 혼례에 참석하셨다. 우리는 여기에서 주님이 세상을 멀리하시는 염세주의가 아닌 것 같다. 청한 혼주가 친척인지 아닌지를 서도 요한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그의 모친과 더불어 청함을 받은 것은 꽤 친밀한 관계에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시며 복음을 증거 하시는 그리스도의 품성을 엿보게 한다.

 

사도 요한은 가나의 혼인 잔치집의 포도주의 이적을 기술하기 시작한다.  혼인집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모친 마리아는 예수님에게 말하였다. 아마도 주님의 능력을 믿은 마리아는 예수님의 이적을 원해서였을까? 마리아는 혼자서 넋두리처럼 염려함을 넘어서서 그리스도에게 포도주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성구가 3절의 “예수에게 이르시되”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답하신다. “여자여”라는 헬라어는 ‘귀나이’라는 일반적인 여자의 경칭이다. Calvin선생은 “여자여”라고 칭한 것을 책망한 것으로 주석한다. 한편 박윤선 박사는 ‘그리스도의 공적 역사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만을 주장하고 혈통적 모친의 권세를 경계하신 것’으로 주석한다. 주님은 십자가상에서 사도 요한에게 모친 마리아의 부양을 부탁하실 때에도 “여자여 보소서”라고 말씀하셨다.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라고 말씀하심은 포도주의 이적을 하나님의 때에 하실 것을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Calvin선생의 주석처럼 하나님의 뜻에 따를 것임을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책망이 내표된 말씀에 순종하는 마리아는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하인들에게 명한다. 거룩한 종인 마리아의 신앙을 엿보게 한다. 오늘을 사는 신자는 내주 하시는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사탄의 충동에 미혹되지 말아야 한다. 마리아는 자칫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챌 뻔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이토록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챌 수도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평생을 아들이 없어서 간구한 사가랴처럼 하나님께 메어달려 간구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