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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주석/사무엘상

그리고 네 집에 남은 사람이 각기 와서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위하여 그에게 엎드려 이르되 청하노니 내게 제사장의 직분 하나를 맡겨 내게 떡 조각을 먹게 하소서 하리라 하셨다 하니라. (삼상2:36)

 1. 성경 (삼상2:1 ~ 36)

한나가 기도하여 이르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 (1)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2)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3)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4) 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5)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6)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7)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 (8) 그가 그의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악인들을 흑암 중에서 잠잠하게 하시리니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음이로다 (9)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하니라 (10) 엘가나는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그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니라 (11) 엘리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빠 여호와를 알지 못하더라 (12) 그 제사장들이 백성에게 행하는 관습은 이러하니 곧 어떤 사람이 제사를 드리고 그 고기를 삶을 때에 제사장의 사환이 손에 세 살 갈고리를 가지고 와서 (13) 그것으로 냄비에나 솥에나 큰 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 것으로 가지되 실로에서 그 곳에 온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할 뿐 아니라 (14)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의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라 그가 네게 삶은 고기를 원하지 아니하고 날 것을 원하신다 하다가 (15) 그 사람이 이르기를 반드시 먼저 기름을 태운 후에 네 마음에 원하는 대로 가지라 하면 그가 말하기를 아니라 지금 내게 내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였으니 (16)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큼은 그들이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함이었더라 (17) 사무엘은 어렸을 때에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서 섬겼더라 (18) 그의 어머니가 매년 드리는 제사를 드리러 그의 남편과 함께 올라갈 때마다 작은 겉옷을 지어다가 그에게 주었더니 (19)  엘리가 엘가나와 그의 아내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여인으로 말미암아 네게 다른 후사를 주사 이가 여호와께 간구하여 얻어 바친 아들을 대신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니 그들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매 (20) 여호와께서 한나를 돌보시사 그로 하여금 임신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 (21) 엘리가 매우 늙었더니 그의 아들들이 온 이스라엘에게 행한 모든 일과 회막 문에서 수종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음을 듣고 (22)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느냐 내가 너희의 악행을 이 모든 백성에게서 듣노라 (23) 내 아들들아 그리하지 말라 내게 들리는 소문이 좋지 아니하니라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죄하게 하는도다 (24)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려니와 만일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그를 위하여 간구하겠느냐 하되 그들이 자기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더라 (25)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 (26) 하나님의 사람이 엘리에게 와서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 조상의 집이 애굽에서 바로의 집에 속하였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 나타나지 아니하였느냐 (27)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서 내가 그를 택하여 내 제사장으로 삼아 그가 내 제단에 올라 분향하며 내 앞에서 에봇을 입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스라엘 자손이 드리는 모든 화제를 내가 네 조상의 집에 주지 아니하였느냐 (28)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내 처소에서 명령한 내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이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너희들을 살지게 하느냐 (29)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전에 네 집과 네 조상의 집이 내 앞에 영원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아니하리라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 (30) 보라 내가 네 팔과 네 조상의 집 팔을 끊어 네 집에 노인이 하나도 없게 하는 날이 이를지라 (31) 이스라엘에게 모든 복을 내리는 중에 너는 내 처소의 환난을 볼 것이요 네 집에 영원토록 노인이 없을 것이며 (32) 내 제단에서 내가 끊어버리지 아니할 네 사람이 네 눈을 쇠잔하게 하고 네 마음을 슬프게 할 것이요 네 집에서 출산되는 모든 자가 젊어서 죽으리라 (33)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리니 그 둘이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 (34) 내가 나를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리니 그 사람은 내 마음, 내 뜻대로 행할 것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견고한 집을 세우리니 그가 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 영구히 행하리라 (35) 그리고 네 집에 남은 사람이 각기 와서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위하여 그에게 엎드려 이르되 청하노니 내게 제사장의 직분 하나를 맡겨 내게 떡 조각을 먹게 하소서 하리라 하셨다 하니라. (36) 

 

2. 묵상 (박윤선박사 주석)

삼상 2:1,2

   한나는 그가 받은 은혜로 인하여 여호와를 즐거워한다고 하였다. 그는 받은 은혜를 감사하면서 노래하기를,  (1)"내  뿔이...높아졌다"고  함(1절  상반).  여기  "뿔"이라는 것은 힘을 비유하는데 한나는 사무엘을 얻은 것이 자기에게 큰  힘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그 아이는 기도 응답으로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될 때에 그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시 116:1-2참조. (2)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다"고 함(1절 중간). "입이...열렸다"고 함은,이제는 대적하는  자들 앞에서도 담대히 주님을 증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나가 하나님의 은혜로 사무엘을 낳음으로 하나님의 도우심, 곧 구원을 체험하였기 때문이다.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다(2절). "한나"는 기도 응답 체험에서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이심을 실감하게 되었다. 곧, 하나님은 홀로 거룩하신 신(神)이시라는  것이다. 심판과 구원은 참으로 거룩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참된  구원을  주시는 이는 오직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뿐이신 사실을 한나는 여기서  강조한다.  구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시다. 그를 신뢰하는 신자들의 신앙은 오직 그 한  분에게만  집중하는 단순성과 진실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만을 "반석"과  같은 구주님으로 알고 그를 신뢰한다.


  삼상 2:3-7

   여기서는 인간은 누구든지 교만하면 안된다고 경고하며,그이유로서는 하나님께서만이 사람들의 모든것을 아시고 거기에 정당한 처리를 하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식의 하나님"이란 말은 어떤 특수한 분야의 지식만 아니라 무엇이나  모르심이 없으신 지식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그는 모든 처사에 있어서  하나 하나 저울에 달아보시듯 올바로(공평하게, 또는 외롭게) 실행하신다. 겔 28:25 참조. 이 사실은 이 아래 여러가지로 예증된다.


   (1)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4절). 이 말씀의  뜻은,무기를 가진 용사라도 끝까지 교만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거꾸러뜨리시는 한 날이 온다는 것이고, 실패한 자도 겸손히 회개하며 주님을 바라보던 하나님께서 그에게 힘을 주셔서 일어나게 하신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에 이런 일들이 많이 있었다. 강한  자들이 교만함에도 불구하고 늘 세력을 가진다면 그것은 공평치 않고,미약한 자들이  교만함에도 불구하고 늘 세력을 가진다면 그것은 공평치 않고, 미약한 자들이 겸손히 주님을 바라보는데도 언제나 약한 그대로 있게 된다면 그것도 공평치 못하다. 그러나 역사상에 되어지는 일들은 그렇지 않다. 역사도 역시 지나고 보면 일종의 심판이다.  이것도 어떤 점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증거한다.


   (2)유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않도다(5절 상반). 이것은 경제 방면에 있어서 또 하나의 하나님의 심판을  말해준다.  인류는 경제면에 있어서 하나님의 행사를 많이 체험하게 된다. 물론 이 점에  있어서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취급이 어떤 때에는 상선 벌악(賞善 罰惡)의 구별을  나타내지  않으신다. 그는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동일하게 내려주신다(마 5:45).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떤 때에는 필요에 의하여 인류의 물질 생활에 특수하게 간섭하셔서 경제적으로 흥하게도 하시고 쇠하게도  하신다.  말3:8-12; 학 1:3-11 참조. 사람이 경제적으로 유족하다고 하여 교만하거나 기타 죄악을 범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그를 벌하여 파산을 당하게 하실 것이고, 또 비록 극빈자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늘 회개하며 주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빈궁을  면하게 되는 일도 있다. 우리는 이 점에 있어서 애굽에 팔려 갔던 요셉을 예로 들 수 있다(창39-41 장).


   (3)전에 잉태치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5절하반). 이 말씀은 한나가 자기 자신의 체험한 바를 증거한 것이다.여기 이른바 "일곱"이란 숫자는 반드시 숫자적으로 풀이될 것은 아니다. 이것은 질적으로 유력한 인격을 가리킨다(룻 4:15). 한나는 이때에 자기 아들로서는 사무엘 한 명을 얻었으나 그에게 있어서는 그 한 아들이 "일곱"아들처럼 유력한 자였던 것이다.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5절 끝). 비록 많은 자녀를 둔 자라도 낙관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그 자녀들이 순종하지 않을 경우도 있고, 혹 그 많은 자녀들이 사망을 당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 그 모친은 자식이 없던 것보다 도리어 더 많은 상처를 당하고 그 인격이 극도로 쇠약한 처지로 떨어질 것이다. 이 말씀은 자녀를 많이 둔 자도 낙관할 수 없고 늘 겸손하게 주님만 바라보아야 할 것을 보여준다.


   (4)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게도  하기고  올리기도 하시는도다(6절). 이 말씀은 생사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主權)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의 능력을 말해준다. 이것은 그의 심판에 관해서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실감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도 말씀한다. 그러므로 그의 섭리에  의한 인류의 생사 문제에 대해서도 성경은 그 문제가 하나님의 장중에  관할된다고  말한다(왕상 17:20; 행 17:28). 신 32:29 참조. 사람이 아무리 살고 싶어도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실 때에는 그가 사망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전쟁에 계속 승리하던 아비멜렉을  하나님께서 벌하시기로 작정하셨으므로(삿 9:56-57)그는 하나님의 작정을 피하지 못하고 망대 위에서 한 여인이 내려뜨린 맷돌에 머리가 깨어져서 죽었다.


   (5)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7절 상반). 위의 5절 상반의 해석을 참조하라.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도다(7절 하반). 이것은 사람의 지위에 대한  말씀인데 이것도 하나님의 주권(主權)과 능력에 따라서 좌우된다는 것이다. 단 4:17  참조.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낮추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시는데 특별히 이와 같은 심판이 영적(靈的) 생활의 경역(곧 신자들의 교회 처신)에 있어서 더욱 현저하게 드러난다. 약 4:6 하반에 말하기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심령이 겸손하여 낮아질수록 다행하게  생각해야 된다. 약 1:9-10 상반에 말하기를,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형제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라고 하였다.


      (6)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드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위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8절 상반). 요셉, 모세, 다윗, 다니엘 등이 모두 다 이 말씀과 같이 되었다(Matthew Henry).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심으로
     1) 사람들의 교만을 꺾으시며(고전 1:27-29), 또한
      2) 그의 능력을 현저하게 드러내신다(고후 4:7). 시 113:7-8 참조.


   (7)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 위에 세우셨도다(8절 하반). 여기 "기둥들"이란  말은 시문학적(時文學的). 표현이니 붙들어 주는 힘을 말함이다. 땅은 하난님의 능력으로 공중에 달려있다고 함이 성경의  교훈이다(욥26:7). 하나님의 이와 같은 위대하신 능력에 의하여 신자들("거룩한 자들")이  보호를 받는다(9절 상반). 시 33:18-20, 121:2 참조.


  삼상 2:10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 우뢰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베푸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한나는  여기서  종말관적  인물을  바라본  사상이다(Aalders, Chr.Enc. art. Messiaanse profetie). 그와 동시에 이것은  가까운  장래에 다윗 같은 임금이 이스라엘에서 나올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C.J.Goslinga  Commentaar op het oude Testament I. Samuel, 1968, p.102).


  삼상 2:12

   엘리의 아들들은 불량자라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더라(12절). 여기 이른바 "불량자"란 말은 비류의 자식들, 곧 배교자(背敎者)들을 의미한다. 그들이 "여호와를 알지 아니하였다"고 하였으니, 그들이 하나님을 인정하지 아니하였고 따라서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호5:4; 렘 4:22 참조.


  삼상 2:13,14

   아무 사람이 제사를 드리고(13절 하반). 여기 "아무 사람"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어떤 사람이든지"라고 번역되어야 한다.그러면  엘리의  아들들의 옳지 않은 행동은 이와 같았으니, 곧 누구든지 제사를 드리고 제물을 삶을 때에  그들이 사환을 시켜 "갈고리"로써 솥에 있는 고기를 꺼내어 간 것이었다.   실로에서 무릇 그곳에 온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할 뿐 아니라(14절 하반).  이 문구의 히부리어는 다음과 같이 개역해야  된다. 곧, "그들이 실로에서 거기 찾아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였다"라고.


  삼상 2:15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의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날 것을 원하신다 하다가. 히브리 원문에는 15절 초두에 "더우기"란 말이  있어서 앞에서 말한 것보다 더 심한 악을 그들이 행하였음을 말해주었으니,  곧  제사를 드리기 전에("기름을 태우기 전에";레 3:3-5) 그들이 고기를 달라고 미리부터  위협하였다는 것이다.


  삼상 2:17

   여호와의 제사를 멸사함이었더라. 이와같은 행동은 신약 시대에도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신자들이 신령과 진리로 예배(요 4:24)하기 보다는 개인의 육적 요구를 위주하여 교회를 해롭게 하는 것이다.


  삼상 2:18,19

   세마포 에봇을 입고 여호와 앞에 섬겼더라(18절). 여기 이른바 "에봇"은 대제사장의  에봇과  꼭  같은  것은  아니고  그것과  유사하게  만든  것이다(출28:6-29). 그것을 만든 재료는 물론 대제사장의 에봇 재료와 다르다(Delitzsch). 한나는 실로에 올라갈 때마다 사무엘에게 "작은 겉옷"을 지어다 입혔다.   18절은 얼른 볼 때 앞뒤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엘리의  불량한  아들들과 사무엘을 대조시킨 좋은 묘사이다. 헬츠벌크(H.W.Hertzberg)는 이 부분(11-36)에 대하여 말하기를, "여기 두 가지 병행하는 사실들이 기록되었다. 그 하나는 사무엘의 발전이고 다른 하나는 엘리의 집의 죄악과 그 받는 벌이다"고 하였다(Die  Samuelbiicher,1960).


  삼상 2:20

   네게 후사를 주사 이가 여호와께 간구하여 얻어들인 아들을 대신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엘리는 엘가나에게 다시 "후사", 곧 자녀를 주시기를  하나님께  축원하였다. 그리고 그 자녀가 사무엘("간구하여 얻어들인 아들")을 대신하여 그 부모와 함께 있게 되기를 축원하였다. 이 기도는 성취되어 한나는 "세 아들과 두  딸"을  받았다(21절). 엘리는 제사장으로서 매우 연약한 자였지만 그의 이 기도는 성취되었다. 비록  연약한 자라도 하나님께서 그를 세워 쓰시는 동안에는 그를 통하여 하시는 일들이 있다.


  삼상 2:22

   회막 문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동침하였음. "수종드는 여인"에 대하여는 출  38:8을 참조하라. 엘리의 두 아들의 이런 행동은 제 7계명을 범한 죄뿐 아니라 성소를 더럽힌 죄악이다.


  삼상 2:24

   너희가 여호와의 백성으로 범과케 하는도다. 곧, 엘리의 두 아들은 제사장인데  그들이 성막에서 음행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 행위를 소홀히 여길 것이다.  지도자들이 잘못하면 지도 받는 자들도 그것을 따라가게 되기 쉽다.


  삼상 2:25

   여호와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뜻하셨음이었더라. 곧, 그들이 회개하지 않으므로  강퍅해졌으니 이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시게 되었다는 것이다. 죄인이  진정으로 회개함은 그가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증거이지만, 그가 회개치 않는 것은  멸망  받을
증거이다. 이것이 다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진다.


  삼상 2:26

   아이 사무엘이 점점 자라매 여호와의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더라. 이것은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는 사람에게 나타난 특별한 축복을 가리키는데, 그 시대에 특별히 세움을 받은 자의 밝은 전망을 알려준다. "은총을 더욱 받더라"고 한 문구에 있어서 "더욱"이란 말은 엘리의 가문의 버림받음과 대조되는 말이다. 사무엘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왔는데 그와 같은 은총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삼상 2:27-36
   이 부분 말씀은 "하나님의 사람", 곧 선지자가 "엘리"에게  와서 그를 책망한 내용이다.
   (1) 제사장으로서 배은망덕한 죄를 지적함(27-29). 하나님은 애굽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시고 그들 중에서 특별히 아론과 그 자손들을 제사장으로  택하여  높이셨다.  이것은  그들이  무엇보다도  귀한  하나님을  기업으로  받은  큰  은혜이다(수 13:14,3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와 드의 아들들은 하나님의 제물을 탈취하며  제사를 멸시하기에 이르렀다(17절). 이것은 배은망덕의 죄악이다. 하나님은 배은망덕의 죄를 가장 큰 죄로 여기신다. 그는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어찌하여 내가 나의 처소에서 명한 나의 제물과 예물을 밟으며 네 아들들을 나보다 더 중히 여겨 내 백성  이스라엘의 드리는 가장 좋은 것으로 스스로 살찌게 하느냐"라고 하셨다(29절). 이 말씀을  보면, 엘리가 그 아들들의 제물 모독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가 그 아들들의 음행에 대하여는 그들을 책망하였으나(22-25), 그들의 제사  모독죄(13-17)에  대하여는 침묵하였다. 그만큼 그가 제사 모독죄에 대하여는 무관심하였던 것이다(3:13). 그러므로 그는 이 죄에 대하여는 공범(共犯)의 죄책을 면할 수 없었다.


   (2) 엘리와 그 자손이 받을 벌을 선포함(30-34). 그들이 받을 벌은 두 가지이다.
1) 엘리의 자손 가운데 제사장 된 자들이 이제부터는 권위(權威)가 없고 멸시를  받는다는 것(30절).
   내 앞에 영영히 행하리라 하였으나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결단코 그렇게 아니하리라(30절). "내 앞에 영영히 행하리라"함은 하나님이 함께 해주시는 권위 있는  제사장 직분을 가리킨다(민 25:13). 그런데 그 권위가 엘리와 그 아들들의 범죄로  인하여 이제 부터는 떨어진다고 선포되었다. 이 말씀은 그 제사장직까지 그 자손에게 주지 아니하시리라는 것은 아니지만(33절) 제사장의 위신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이 아래 밝혔으니, 곧 엘리와 그 자손들로 세움이 되는 제사장들("나를  멸시하는  자들")을 "경멸히 여기리라"고 하신 말씀이다(30절 끝).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종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30절 하반). 이 말씀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모든  교역자들에게 항상 실현된다. 오늘날도 교역자가 그 받은 성직을 존중히 하여 그 사역을  거룩되이, 또는 충성되이 실행하는 경우에는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여 주시며 그 사역에 은혜로 채워주신다. 그러나 성직 실행에 태만한 자에게는 하나님이 함께하여 주시지  않으므로 은혜도 없고 그는 사람들의 멸시를 받기도 한다.


2) 엘리의 자손들은 일찌기 죽는다는 것(31-34).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젊어서 전장(戰場)에서 죽은 것 (4:11)은 이 예언 성취의 시작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 사건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34절).  이스라엘에게 모든 복을 베푸는 중에 너는 내 처소의 환난을  볼  거이요(32절  상반). 곧, 이제부터 사무엘이 사사(士師)가 됨으로 이스라엘민족은 축복을  받을  것이고, 사울, 특별히 다윗이 왕이 됨으로 그 나라는 형통하게 될 것인데, 이런 때에도 엘리의 자손들은 환란을 당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사울왕이 도엑을 시켜 놉 땅에서 제사장들 85인과 기타 남녀와 유아들과 우양을 죽인 사건도 이 예언 성취에  속한다.(삼상 22:18-19). 유대인의 전통에 의하면, 엘리의 자손들은 모두 조사(早死)하였다고 한다.


   내 단에서 내가 끊어버리지 아니할 너의 사람이 네 눈을 쇠잔케 하고(33절  상반).
곧, 엘리의 자손들이 근근이 제사장직을 계승하기는 하되, 그들이 환난을 받기 때문에 엘리의 눈(곧, 그 자손들의 눈)이 쇠약해질 정도로 비참하리라는 뜻이다.  네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한날에 죽으리니 그 둘의 당할 그 일이 네게 표징이 되리라(34절). 곧, 엘리의 두 아들의 죽음은(4:11), 그 후에 엘리의 자손들 가운데 조사(早死)할 자들이 많을 것에 대한 전주곡 같은 "표징"(*     )이라는 뜻이다.


   35-36절에 이른바 "충실한 제사장"은 누구를 가리키는가? 이와 같은 대제사장은 사무엘이라고 주장하는 학설이 있다. 사무엘이 직접 대제사장은 아니었으나 대제사장의 사역에 해당되는 일들을 행하였다(7:9, 10:8,  16:5).  그리고 어떤 학자들은 사독을 이와 같은 대제사장이라고 한다(삼하 8:17, 15:24, 35, 20:25).   네 집에 남은 사람이 각기 와서 은 한 조각과 떡 한 덩이를 위하여 그레게  엎드려 가로되 청하노니 내게 한 제사장의 직분을 맡겨 나로 떡 조각을 먹게  하소서  하리라(36절). 곧, 미래에 신실한 대제사장이 나올 터인데, 엘리의 자손들은 일반  제사장으로서 그를 수종들며 근근이 생계(生計)를 유지하게 되리라는 예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