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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주석/사무엘상

엘가나는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그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니라 (삼상2:11)

1. 성경 (삼상2:1 ~ 11)

한나가 기도하여 이르되 내 마음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내 뿔이 여호와로 말미암아 높아졌으며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으니 이는 내가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기뻐함이니이다 (1)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이다 (2)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의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 보시느니라 (3)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4) 풍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아니하도다 전에 임신하지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 (5)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6)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도다 (7) 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시며 빈궁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올리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것들 위에 세우셨도다 (8) 그가 그의 거룩한 자들의 발을 지키실 것이요 악인들을 흑암 중에서 잠잠하게 하시리니 힘으로는 이길 사람이 없음이로다 (9)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에서 우레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내리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하니라 (10) 엘가나는 라마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그 아이는 제사장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기니라 (11)

 

 

2. 묵상 (박윤선박사 주석)

삼상 2:1,2

   한나는 그가 받은 은혜로 인하여 여호와를 즐거워한다고 하였다. 그는 받은 은혜를 감사하면서 노래하기를, 

(1)"내  뿔이...높아졌다"고  함(1절  상반).  여기  "뿔"이라는 것은 힘을 비유하는데 한나는 사무엘을 얻은 것이 자기에게 큰  힘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그 아이는 기도 응답으로 하나님이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될 때에 그것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된다. 시 116:1-2참조.

(2) "내 입이 내 원수들을 향하여 크게 열렸다"고 함(1절 중간). "입이...열렸다"고 함은,이제는 대적하는  자들 앞에서도 담대히 주님을 증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나가 하나님의 은혜로 사무엘을 낳음으로 하나님의 도우심, 곧 구원을 체험하였기 때문이다.


   여호와와 같이 거룩하신 이가 없으시니 이는 주 밖에 다른 이가 없고 우리  하나님 같은 반석도 없으심이니다(2절). "한나"는 기도 응답 체험에서 하나님이 어떠하신  분이심을 실감하게 되었다. 곧, 하나님은 홀로 거룩하신 신(神)이시라는  것이다. 심판과 구원은 참으로 거룩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참된  구원을  주시는 이는 오직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뿐이신 사실을 한나는 여기서  강조한다.  구주님은 오직 한 분뿐이시다. 그를 신뢰하는 신자들의 신앙은 오직 그 한  분에게만  집중하는 단순성과 진실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만을 "반석"과  같은 구주님으로 알고 그를 신뢰한다.


  삼상 2:3-7

   여기서는 인간은 누구든지 교만하면 안된다고 경고하며,그이유로서는 하나님께서만이 사람들의 모든것을 아시고 거기에 정당한 처리를 하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식의 하나님"이란 말은 어떤 특수한 분야의 지식만 아니라 무엇이나  모르심이 없으신 지식의 창조자이신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그는 모든 처사에 있어서  하나 하나 저울에 달아보시듯 올바로(공평하게, 또는 외롭게) 실행하신다. 겔 28:25 참조.


이 사실은 이 아래 여러가지로 예증된다.
   (1)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4절). 이 말씀의  뜻은, 무기를 가진 용사라도 끝까지 교만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거꾸러뜨리시는 한 날이 온다는 것이고, 실패한 자도 겸손히 회개하며 주님을 바라보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힘을 주셔서 일어나게 하신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에 이런 일들이 많이 있었다. 강한  자들이 교만함에도 불구하고 늘 세력을 가진다면 그것은 공평치 않고,미약한 자들이  교만함에도 불구하고 늘 세력을 가진다면 그것은 공평치 않고, 미약한 자들이 겸손히 주님을 바라보는데도 언제나 약한 그대로 있게 된다면 그것도 공평치 못하다. 그러나 역사상에 되어지는 일들은 그렇지 않다. 역사도 역시 지나고 보면 일종의 심판이다.  이것도 어떤 점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증거한다.


   (2)유족하던 자들은 양식을 위하여 품을 팔고 주리던 자들은 다시 주리지 않도다(5절 상반). 이것은 경제 방면에 있어서 또 하나의 하나님의 심판을  말해준다.  인류는 경제면에 있어서 하나님의 행사를 많이 체험하게 된다. 물론 이 점에  있어서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취급이 어떤 때에는 상선 벌악(賞善 罰惡)의 구별을  나타내지  않으신다. 그는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동일하게 내려주신다(마 5:45). 그러나 하나님께서 어떤 때에는 필요에 의하여 인류의 물질 생활에 특수하게 간섭하셔서 경제적으로 흥하게도 하시고 쇠하게도  하신다.  말3:8-12; 학 1:3-11 참조. 사람이 경제적으로 유족하다고 하여 교만하거나 기타 죄악을 범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그를 벌하여 파산을 당하게 하실 것이고, 또 비록 극빈자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늘 회개하며 주님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빈궁을  면하게 되는 일도 있다. 우리는 이 점에 있어서 애굽에 팔려 갔던 요셉을 예로 들 수 있다(창39-41 장).


   (3)전에 잉태치 못하던 자는 일곱을 낳았고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5절하반). 이 말씀은 한나가 자기 자신의 체험한 바를 증거한 것이다.여기 이른바 "일곱"이란 숫자는 반드시 숫자적으로 풀이될 것은 아니다. 이것은 질적으로 유력한 인격을 가리킨다(룻 4:15). 한나는 이때에 자기 아들로서는 사무엘 한 명을 얻었으나 그에게 있어서는 그 한 아들이 "일곱"아들처럼 유력한 자였던 것이다. "많은  자녀를 둔 자는 쇠약하도다"(5절 끝). 비록 많은 자녀를 둔자라도 낙관할 수 없는  경우가 있으니,그 자녀들이 순종하지 않을 경우도 있고, 혹 그 많은 자녀들이 사망을 당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 그 모친은 자식이 없던 것보다 도리어 더 많은 상처를 당하고 그 인격이 극도로 쇠약한 처지로 떨어질 것이다. 이 말씀은 자녀를 많이 둔 자도 낙관할 수 없고 늘 겸손하게 주님만 바라보아야 할 것을 보여준다.


   (4)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음부에 내리게도  하시고  올리기도 하시는도다(6절). 이 말씀은 생사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主權)을 가리키는  동시에 그의 능력을 말해준다. 이것은 그의 심판에 관해서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실감하기 어려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도 말씀한다. 그러므로 그의 섭리에  의한 인류의 생사 문제에 대해서도 성경은 그 문제가 하나님의 장중에  관할된다고  말한다(왕상 17:20; 행 17:28). 신 32:29 참조. 사람이 아무리 살고 싶어도 하나님께서 그를 죽이실 때에는 그가 사망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전쟁에 계속 승리하던 아비멜렉을  하나님께서 벌하시기로 작정하셨으므로(삿 9:56-57)그는 하나님의 작정을 피하지 못하고 망대 위에서 한 여인이 내려뜨린 맷돌에 머리가 깨어져서 죽었다.


   (5)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7절 상반). 위의 5절 상반의 해석을 참조하라.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 도다(7절 하반). 이것은 사람의 지위에 대한  말씀인데 이것도 하나님의 주권(主權)과 능력에 따라서 좌우된다는 것이다. 단 4:17  참조.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낮추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시는데 특별히 이와 같은 심판이 영적(靈的) 생활의 경역(곧 신자들의 교회 처신)에 있어서 더욱 현저하게 드러난다. 약 4:6 하반에 말하기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은 그심령이 겸손하여 낮아질수록 다행하게  생각해야 된다. 약 1:9-10 상반에 말하기를, "낮은 형제는 자기의 높음을  자랑하고  부한 형제는 자기의 낮아짐을 자랑할지니"라고 하였다.


      (6)가난한 자를 진토에서 일으키며 빈핍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드사 귀족들과 함께 앉게 하시며 영광의 위를 차지하게 하시는도다(8절 상반). 요셉, 모세, 다윗, 다니엘 등이 모두 다 이 말씀과 같이 되었다(Matthew Henry).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심으로
1) 사람들의 교만을 꺾으시며(고전 1:27-29), 또한
2) 그의 능력을 현저하게 드러내신다(고후 4:7). 시 113:7-8 참조.

   (7) 땅의 기둥들은 여호와의 것이라 여호와께서 세계를 그 위에 세우셨도다(8절 하반). 여기 "기둥들"이란  말은 시문학적(時文學的). 표현이니 붙들어 주는 힘을 말함이다. 땅은 하난님의 능력으로 공중에 달려있다고 함이 성경의  교훈이다(욥26:7). 하나님의 이와 같은 위대하신 능력에 의하여 신자들("거룩한 자들")이  보호를 받는다(9절 상반). 시 33:18-20, 121:2 참조.


  삼상 2:10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산산이 깨어질 것이라 하늘 우뢰로 그들을 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땅 끝까지 심판을 베푸시고 자기 왕에게 힘을 주시며 자기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의  뿔을  높이시리로다.  한나는  여기서  종말관적  인물을  바라본  사상이다(Aalders, Chr.Enc. art. Messiaanse profetie). 그와 동시에 이것은  가까운  장래에 다윗 같은 임금이 이스라엘에서 나올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C.J.Goslinga  Commentaarop het oude Testament I. Samuel, 1968,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