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모독 하는 것(마12:31)
[Calvin선생 주석]
모든 죄와 모독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에서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다른 모든 죄들보다 더 극악무도한 죄라고 분명하게 선언하고 계시기 때문에, 이어 이 성구가 무슨 의미인지를 살펴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댜 이 성구를 죽어도 죄를 뉘우치지 않는 고집 센 완고함을 의미하는 것으로보는 견해는 그리 어렵지 않게 반박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런 견해가 옳다면,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서 사하심을 얻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무 소용이 없는 무의미한 것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독’’ 이라는 단어는 온갖 종류의 죄에 무차별적으로 확대하여 적용할 수 있는 그런 단어가 아니다. 그리스도께서 두 가지를 비교해서 하신 말씀을 잘 살펴보면, 우리는 이 성구의 참된 의미를 쉽게 얻어낼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모독하는” 자가 그리스도를 모독하는 자보다 더 극악무도한 죄인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은 성령의 위엄이 더 크기 때문에, 성령을 거슬러서 범해진 죄가 더 엄한 벌을 받는 이 마땅하다는 말씀인 것인가? 이것이 그 이 유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왜냐하면, 그리스도 안에서는 "신성의 모든 충만" (골 2:9) 이 빛을 발하고 있는 까닭에 그리스도를 모독하는 자는 자신의 힘이 닿는 데까지 하나님의 영광 전체를 뒤집어 엎고 멸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와 성령이 서로 완전히 분리가 되어 있어서 , 성령을 모독하는 자들의 행위가 그리스도에게 그 어떤 해악이나 모독도 되지 않는 일이 과연 가능하다는 말인가? 이것으로부터 우리는 "성령을 모독하는 것”이 다른 죄들보다 더 극악무도한 것이 성령이 그리스도보다 더 하거나 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이미 나타나서 계시 되었는데도 계속해서 패역을 일삼는 자들은 그들이 알지 못하고 그렇게 하였다는 변명이나 핑계를 댈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여기에서 “모독’’ 에 더하여 진 것은 단지 ,성령 ’’ 의 실체만이 아니라, 성령이 우리에게 부어 주신 은혜와도 관계 되어 있는 것이다. 아예 받지 조차 않은 자들은, 비록 성령의 영광을 입고 용서함을 받은 것은 면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딤 전 1:13)고 말한 것은 일리가 있다.
왜냐하면, 바울은 이 말씀을 통해서 자기가 저지른 죄를 의도적인 완악 함으로 인한 죄와 구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말씀은 고의적으로 행한 모든 죄, 또는 양심에 반하여 저지른 모든 죄는 용서 받을 수 없다고 제멋대로 주장하는 자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런 주장과는 반대로, 바울은 명시적으로 이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율법의 첫 번째 돌판에 기록된 것에 국한시키고, 그리스도께서도 “모독’’이라는 단어를 한 종류의 특정한 죄에 적용하시면서, 하나님의 영광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이 바로 그 죄임을 보여 주신다; 이 모든 것들로부터 우리는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범한 자들이란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들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능력들을 보고서,마땅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도리어 그들의 우두머리인 사탄과 더불어서 하나님의 영광을훼방하는 불구대천의 원수들이 되어서, 하나님의 영광을 악의적으로 비방하여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 되게 만드는 자들이라는 결론을 얻는다.
그러므로 성령을 모독하는 죄를 범한 자들에게는 용서 받을 소망이 전혀 없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이상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약(藥)을 치명적인 독약으로 바꾸어 놓는 자들을 절망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너무 가혹하다고 여겨서, 여기에서 용서받을 수 없다 고 하는 것은 그만큼 용서받기가 어렵고 실제로 용서 받은 자가 드물다는 의미라고 유치한 궤변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은 그 의미가 너무나 분명해서, 그런 식으로 빠져나갈 여지를 주지 않는다. 우리가 경악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죄를 결코 용서하지 않으신다고 해서, 그런 하나님을 매정하고 무자비하다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의도적으로 훼방할 뿐만 아니라, 영광 중에 우리 앞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 얼마나 업청난 범죄인지를 충분히 숙고하지 않은 자들이다.
회개를 하는데도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론을 제기하는 것도 앞에서 말한 자들과 동일한 무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배교의 증표"이므 로 그런 죄에 빠진 자는 이미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둠을 당한 자이기 때문이다(름 1:28). 우리는 성령에 의해서 진정으로 거듭난 자들은 그런 끔찍한 죄에 빠질 수 없다고 믿듯이,그런 죄에 빠진 자들은 다시는 일어실 수 없다는 것도 믿어야 한다. 아니, 하나님은 그의 은혜를 멸시하고 모독한 배교자들을 그들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시는 방식으로 벌하시기 때문에, 그들은 다시는 회개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