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주석/에스겔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겔37:3)

은기철 2025. 1. 5. 11:05

1. 성경 (에스겔37:1 ~ 10)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그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 하더라 (1)  나를 그 뼈 사방으로 지나가게 하시기로 본즉 그 골짜기 지면에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2)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3)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4)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5)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6)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 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 (7) 내가 또 보니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죽이 덮이나 그 속에 생기는 없더라 (8)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 (9)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10)

 

2. 묵상 (박윤선박사주석)

겔 37:1,2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하시고 그 신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나를 그 뼈 사방으로 지나게 하시기로 본즉  그  골짜기 지면에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 여기 관설된 "뼈"는, 허물과 죄로 죽은  인간들(엡 2:1)(특별히 그 때 유대인들)을 비유한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데리고 해골 골짜기에 가셔서 해골을 보여주신 이유는, 그가 바벧론에 포로 된  유대인들을,  해골과 같은, 할 수 없는 자들로 간주하시기 때문이다. 그들이 해골과 같았으나, 하나님은 그들을 유다 본토로 구원해 내실 수 있기 때문에 이제 헤스겔에게 이 전망(展望)을 보여 주신다.   이 계시(啓示)에 의하여, 우리는 신약 시대의 복음 운동 성격을 생각할 수도 있다. 복음 운동에 있어서도,하나님은 사람을 바로 아시고 사실 그대로 상대하여 주신다. 하나님은 그 말씀 전파에 있어서 보다 좋은 사람들을 골라 잡아서 하시지 않는다.  모든 민족과 모든 인류를 해골과 같이 바로 아시고 상대하여 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복음은, 가장 못난 사람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사람의 성질이 나쁘다든가,  민족의 근성이 나쁘다는 것 등이, 복음 전파의 용기를 감손(減損)시키지는  못한다.고전1:27-29 참조.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진리를 안다고 하나, 그들은 상대방을 보아 가면서 말할 용기를 가진다. 그것은, 죽은 자를 살리 수 있는 확실한 진리를 학신하지 않고  전함이다. 혹은 복음을 식자(識者)에게는 말해 보나 무식자에게는 말하지 않는다. 또 혹은  가난한 자에게는 복음을 말하여 보나, 부자나 권세 있는 자에게는 말하지 못한다.  우리가 믿는 복음은 마른 뼈에게도 말할 만한 진리이다.

 

  겔 37:3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 여기 포함된 에스겔의 대답은, 하나님에게  대한  그의 확신을 표시한다.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한 것은 확신(確信)이다. 에스겔은 자기의 아는 것은 중대시하지 않고,하나님의 아시는 대로 따르기 원하였다. 사람은 모르는 것 뿐이고 하나님은 모두 아신다. 무디(Moody)는 말하기를, "신앙은 인간의 지식을  하나님의 지식 앞에서 희생함이다"라고 하였다.

 

  겔 37:4,5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로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리라 - 이 말씀은, "마른 뼈들"로 하여금  부활케  하는 것이다. 그것은, 선지자가 그것들을 부활시킬 하나님의 계획을 전달할 뿐이고, 사람의 어떤 방법을 쓰는 것이 아니다. 전도(傳道)는 언제든지 이렇다. 그것은,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라고 말할 뿐이다. 기독교는 하나님 말씀의 만능(萬能)을 주장한다.

 

 겔 37:6

   너희가 살리라 또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셨다 하라 - 우리가 지식을 배우므로 하나님을 알게 되지 못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삼으로 하나님을 알게 된다.  기독교는 이론(理論) 뿐의 종교가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종교이다.

 

  겔 37:7-10

   이 부분에서는 그 뼈들의 부활하는 순서를 보여준다. 그것은 이러하니,  곧,  먼저 뼈들이 서로 "연락"함, "힘줄이 생김", "살이 오름", "가죽이 덮임" 등이다.  그것은, 연합과 연결을 중요히 보여준다. 이것이 신약 시대의 복음 운동과 관련하여서는, 사람들이 교회에 모여 진리로 화합하여 하나됨을 가리킨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는,  먼저 진리로 뭉쳐야 큰 은혜를 받는다.

 

3. 호크마주석

======37:1
당시 포로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진 예루살렘의 멸망 소식은 그들의 처한 상황과 더불어 신앙적 절망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그러한 시기에 선포된 에스겔 선지자의 이스라엘 회복 예고는 그 백성들에게 극히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본장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 회복의 확고한 성취적 면모를 주지시키기 위한 의도로 마른 뼈의 환상(1-14절)과 두 막대기를 통한 상징적 행위(15-28절)를 제시한다. 한편 마른 뼈의 환상은 일반적으로 육체의 부활이나 영적 중생의 의미로 이해되고 있으나 그보다는 전장과의 문맥적 연결상 마른 뼈와 같은 절망적 상태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복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의 확고한 예정 속에 그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그 신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로 에스겔 선지자가 성령을 통해 입신 상태에서 환상을 보게 된 사실을 가리킨다(Delitzsch).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 여기서 '골짜기'(* , 비크아)는 3:22의 '들'과 동일한 말로 에스겔 선지자가 예루살렘과 그 백성들의 심판을 처음으로 계시받은 곳을 가리킨다(Delitzsch, Schroder). 이제 하나님께서는 심판이 선포된 바로 그곳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 환상을 통해 다시 계시하신다. 향편 '뼈'는 포로된 땅에서 절망에 빠져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상징이다(11절).

=====37:2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 '말랐더라'(* , 야베쉬)는 일차적으로 그 죽음의 상태가 매우 오래된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며, 이차적으로 이 말이 '실망되다', '시들다', '수치를 당하다'란 뜻의 어근에서 유래되었다는 점에서 작은 생명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극단적인 절망과 죽음의 상태를 암시한다. 이는 당시 포로된 자들의 내적 정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37:3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 하나님의 이적 시행이 전제된 질문으로 인간적인 안목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가능한 사건임을 반어법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주께서 아시나이다 - 선지자는 상반절의 답변을 전적으로 하나님과 연관시킨다(계 7:14). 이는 곧 인간적인 안목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가능한 것이며 또한 오직 하나님만이 그 일을 가능케 하실 유일한 분이시라는 사실을 묵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Delitzsch, Schroder).

=====37:4
너희 마른 뼈들아...들을지어다 - 선지자의 예언이 생명의 흔적조차 없는 마른 뼈에게 직접 행해진 이유는 곧 하나님 예언의 선재적 성취를 예시하는 것으로 그 마른 뼈들이 앞으로 되어질 이적 시행의 직접적인 대상이기 때문이다(Schroder).

=====37:5
내가 생기로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 여기서 '생기'(* , 루아흐)는 인간 창조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불어 넣으셨던 '생기'(* , 네솨마, 창 2:7)와 동일한 의미로 생명의 동인이 되는 '숨', '호흡'등을(Breath, KJV, NIV, LB) 가리키는 말이다(창 6:17;7:17). 이는 본 사건이 하나님의 창조적 능력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강조해준다. 한편 성령이 창세로부터 모든 생명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과(창 1:26) 36:27과의 내용적 연결상 본절의 '생기'는 '성령'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Havernick, Schroder).

=====37:6
힘줄을 두고...생기를 두리니 - 그 뼈들의 소생 방법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특별히 여기서 그 소생의 과정이 생명의 외적 형태가 완성된 후에 하나님의 생기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인간 창조의 순서와 유사하다(창 2:7). 한편 '살'(* , 바사르)과 '가죽'(* , 오르)이 구별되어 쓰여졌는데, '살'이 원어상 '몸'이란 뜻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육체의 구조와 전체적인 형태(Flesh)를, '가죽'은 그 육체를 덮고 있는 피부(skin)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37:7
소리가 나고 움직이더니 - 혹자는 본절의 소리를 그 이적에 수반된 현상으로서의 '지진'(마 27:51)이나(Hitzig), 초자연적 현상을 드러내는 장대한 울림(Havernick), '나팔 소리'(Kliefoth) 등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움직이더니'(* , 라아쉬)가 원어상 '소음', '덜거덕거리는 소리'란 뜻을 가진다는 점에서 이는 그 뼈들이 제 위치를 찾는 와중에서 생긴 소리로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Delitzsch, Schroder). 이 뼈, 저 뼈가...서로 연락하더라 - 이는 뼈가 서로 제 위치를 찾아 연결되어 골격을 이루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서 슈미더(Schmieder)는 본절이 하나님께서 각처에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모아들이는 것을 가리킨다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한다.

=====37:8
본절에 대해서는 6절 주석을 참조하라.

=====37:9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 일부 역본과 학자들은 본절의 '생기'를 '바람'(KJV, LB)이나 '성령의 자연적 상징'(Schroder)으로 해석하나 그러한 것들이 생명의 원천이 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생기'는 신적 기원을 갖는 생명의 본질을 가리킴에 틀림없다(Delitzsch). 따라서 본 구절은 문자 그대로 생기를 향해 대언함으로써 그 생기를 불러온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외적 형태만 갖춘 뼈들에게 생명을 주는 신적 본질로서의 생기가 하나님의 창조적 사역 속에서 그 말씀을 통해 발원되는 것임을 암시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

 

사망을 당한 자(* , 하루김) - 이는 원어상 '살해당한 자'라는 뜻으로 본장의 뼈들이 단순히 죽은 자들의 것이 아니라 살해당한 자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해 주는 바, 이 환상이 모든 죽은 자의 육체 부활을 교훈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멸망당한(살해당한) 이스라엘의 회복을 지시하는 것임을 알게 한다(Delitzsch).

=====37:10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 여기서 '일어나서 서는데'(* , 야암 두 알 라글레헴)는 문자적으로 '그들의 발로 일어서서'란 뜻이다. 이는 곧 그들에게 주어진 생명이 그들 스스로 전인격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온전한 것이었음을 암시한다.